울산·경주·포항“동해남부선 전동차 신경주역까지 연장 운행”
울산·경주·포항“동해남부선 전동차 신경주역까지 연장 운행”
  • 이상길
  • 승인 2019.11.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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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공동 신규사업 채택
-‘전동차’ 운행횟수 많아 지역 경제성장에 도움

- 정부에 지역균형발전 차원 건의 ‘한 목소리’

울산시가 동해남부선 전동차(EC)를 태화강역에서 송정역을 거쳐 신경주역까지 연장하기 위해 경주 및 포항시와 힘을 합친다. 해오름동맹 차원에서도 정부에 연장을 건의하겠다는 것으로 현실화되면 북구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경주시, 포항시는 26일 오후 경주시청에서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정기회를 갖고 2020년 공동협력사업으로 ‘동해남부선 전동차 연장운행’을 신규 사업으로 채택했다.

오는 2021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해당 철로에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두 종류의 열차가 달리게 된다. 바로 준고속열차(EMU)와 전동차(EC)가 그것.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내는 준고속열차의 경우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해 신경주역까지 하루 15~25회 운행된다. 하지만 80km까지 속도를 내는 전동차는 현재는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만 하루 48회 정도 운행이 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운행횟수가 많아 이용객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전동차가 부전역에서 태화강까지만 운행 예정인 이유는 경제성 때문. 현재 부산시 내에서 도시철도 기능을 하는 해당 전동차의 경우 연간 6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울산 북구 송정역을 거쳐 신경주역까지 연장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울산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운행횟수가 많은 전동차가 송정역을 거쳐 신경주역까지 운행되면 그만큼 교통편의가 확대되고 지역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울산시는 그 동안 꾸준하게 전동차 연장운행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시 관계자는 “경제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울산시의 요구가 그 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에 해오름 동맹 차원에서 공동 사업으로 채택해 내년에 추진키로 했다”며 “울산과 경주, 포항 세 도시가 같은 목소리를 내게 되면 아무래도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하는 현 정부에 더욱 크게 어필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세 도시는 이날 산업 연구개발(R&D) 분야, 문화관광 교류 분야, 도시 인프라 분야, 농축산 분야 등 4개 분야 27개(신규 7개, 계속 20개) 사업을 내년에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신규 사업은 △동해남부선 전동차 연장 운행(태화강역~송정역~신경주역) 외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 △청소년 문화 교류 △해오름 거주 외국인 활용 홍보영상 제작 △해오름동맹 평생학습도시 상생 워크숍 △농축산 분야 신설 △해오름도시 생산 농축산물 판매·홍보 교류 등이다.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과 동아리별 문화 교류 사업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대상 문화 교류를 통한 소통과 공동체 의식 함양 기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관광 홍보 콘텐츠 제작은 해오름관광실무협의회 제안 사항으로 공통으로 관광자원을 홍보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지역 농축산물 판매처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축산 분야를 별도 신설하고 지역 축제와 연계해 해오름 도시 생산 농축산물의 판매 및 홍보를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운영을 비롯한 계속 사업은 그간 성과를 토대로 지속 발전성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해오름동맹 행정협의체는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계통을 계기로 울산, 포항, 경주가 참여해 구성된 행정협의체다. 지금까지 8차례에 걸친 정기회 및 임시회를 가졌다.

지난해 7월 지방선거 이후 단체장이 바뀌어도 좋은 정책은 계속 유지하자는 의지를 반영해 제2차 상생 협약식을 가졌고, 이를 계기로 그 역할과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도 해오름동맹 정기회는 4월 경주, 10월 울산에서 개최되며, 공동 협력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 발굴과 협의를 계속하게 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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