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구에 따르면 현재 동구가 보유한 염화칼슘 제설제는 재해대비전진기지에 255t, 9개 각 동별 제설함에 12t 등 총 267t이다. 염화칼슘 제설제는 1t당 41만원 상당으로 동구지역에 보관되고 있는 염화칼슘의 가격만 1억원대. 이는 모두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입한 것으로, 4년간 총 구입량은 530t이다.
폭설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가 있었던 2014년 당시 재해 대비를 위해 마지막으로 구입한 후 올해까지 재구입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폭설로 인한 사용량은 2014년까지 7회에 걸쳐 218t. 이후 빙판길 등 소량 사용이 되긴 했지만 절반가량인 267t이 적재돼 있는 상황이다.
제설제는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적설량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해 현장 제설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동절기간 폭설 시 신속한 제설작업 추진을 위해 투입돼야할 염화칼슘이 4년째 이용률이 저조하다보니, 보관 과정에서 딱딱하게 굳어져버려 사용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2019 안전총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동구의회 정경옥 의원은 “적설량에 따라 다르지만 도로에 즉시 살포할 수 있는 제설제 양은 10t”이라며 “1년에 눈이 2~3번 와도 50t이면 충분한데 창고에서 너무 많은 양이 굳어가고 있어 긴급상황 시 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당장 폭설이 내리게 되면 10t가량 굳은 것을 녹이고 가루로 만들어서 현장에 투입되는 데만 이틀은 걸리겠다”며 꼼꼼한 관리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구는 “오래돼 굳은 염화칼슘 20t은 올 초 다 폐기했다”면서 “굳은 염화칼슘은 물에 녹여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염화 교반기 장비를 구입해놨으며, 재설전진기지에 쌓인 염화칼슘은 습기 방지를 위해 목재팔레트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