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운곡공원 허술한 시설에 주민 외면
울산 중구 운곡공원 허술한 시설에 주민 외면
  • 남소희
  • 승인 2019.11.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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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부조화·인적 드문 곳에 위치타 공원과 차이 없는 시설에 6억 투입일각에선 ‘예산 낭비’ 우려 목소리도중구 “절차대로 이행해 문제 없어”
내달 2일 준공식을 앞둔 울산시 중구 다운동의 ‘운곡공원’이 허술한 공원 시설로 정식 완공 전부터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운곡공원 내 놀이터와 정원.
내달 2일 준공식을 앞둔 울산시 중구 다운동의 ‘운곡공원’이 허술한 공원 시설로 정식 완공 전부터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운곡공원 내 놀이터와 정원.

 

내달 2일 준공식을 앞둔 울산시 중구 다운동의 ‘운곡공원’이 허술한 공원 시설로 정식 완공 전부터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동 단위의 놀이터에 6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갔지만, 여느 곳에서 볼 수 있는 놀이터와 시설, 경관에 별반 차이가 없어 일각에선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찾은 다운동 운곡공원. 다운동 주택가 깊숙이 위치한 데다 바로 뒤편에 아파트가 있지만, 인적이 드물어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놀이터와 정원을 함께 배치했지만 콘셉트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정원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흙더미는 정체를 의심케 했다.

중구는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18일까지 4개월여간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정원 공원’ 사업으로 다운동 삼성아파트 앞 운곡공원의 전반적인 시설 개선을 진행했다.

운곡공원 1천700㎡(약 530평) 면적에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정원조성, 놀이시설 설치, 판석깔기, 수목식재 등 시설 개선으로 주민들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놀이터 한켠에 구기종목을 위한 작은 운동장이 있었는데 중구는 이곳을 없애고 간이 정원을 조성했다.

총사업비 6억원은 △놀이시설 설치·놀이공간 조성 2억8천만원 △정원조성 1억7천400만원 △파고라 등 편의시설 설치 8천400만원 △전기공사 3천500만원 △설계 1천800만원 △폐기물처리 900만원 등에 사용됐다.

공원 벤치에 앉아있던 다운동 주민 김모(83·여)씨는 6억이 투입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6억이나 들어갔느냐”며 되물었고 “그런 것 치곤 시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새로 설치된 시설물)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었는데 물이 들어가면 썩을 것 같다”며 “이렇게 허술한 데 그 정도 예산이 들어간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재 결과 해당 부지는 중구청 소유의 부지로 확인돼 토지매입 비용도 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구는 공원 조성에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절차대로 이행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들어간 예산에 비해 별것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공원을 조성하는 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공원 전면 개보수를 거쳐 산책로 정비, 벤치와 기와담장, 놀이시설 등을 설치했다. 계약심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업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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