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립박물관 기공
울산 시립박물관 기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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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울산시립박물관 건립이 현실화됐다. 지난 1997년 건립사업계획이 첫 입안된 이래 수차례 착공, 기공이 순연돼 온 터라 4일의 첫 삽질은 ‘현실화’란 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삼국시대 때부터 역사의 주 무대 중 하나였던 이 지역에 박물관 하나 세우기가 그렇게 어려웠으니 이번 시립박물관 기공이 갖는 의미는 남 다른 것이다. 시립박물관은 울산대공원 내에 연 면적 1만4408㎢ 규모로 건설되며 4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1년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전국 국·공립 박물관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라고 한다. 시립박물관이 완공되면 타지박물관에 보관 중인 6만점 정도의 지역 출토 유물 중 2천5백여 점을 대여형식으로 가져와 비치케 된다. 울산시립박물관에는 타 지역의 박물관과 차별화하기 위해 산업사관과 어린이사관 등의 테마전시장도 설치할 작정이다. 박물관이 갖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울산발전의 원동력을 조명하고 후세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이다.

올해는 우리나라 박물관역사가 100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1909년 창경궁 양화당에 제실(帝室) 박물관이 들어선지 꼭 한 세기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한 민족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 확립에 국립박물관이 한 몫 한다면 지역공동체의 자긍심은 지역박물관이 대변한다. 그래서 일견(一見) 산업도시로만 여겨지던 곳이 한국박물관사 1백년에 맞춰 시립박물관을 기공한다는 것은 ‘지난날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앞날을 당당하게 내다본다’는 뜻이다. 특히 울산과 같이 이질적인 요소들이 얽혀있는 집단체 에게는 하나로 통합되는 상징이 될 만하다. 부모들이 태어났던 곳과 상관없이 현재 숨 쉬고 있는 ‘이 곳’이 자신들의 영원한 안식처임을 울산인에게 알려주는 선언인 셈이다.

그러기에 울산시립박물관의 사업추진목표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이였다. 그 일환으로 박물관 유물기증운동을 벌였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금까지 600여점을 기증받았다. 이제는 지역민들이‘시민 박물관’을 짓고 살리고 끌어가야 할 차례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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