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행감, ‘세창냉동 리모델링’ 재검토 권유
울산 남구 행감, ‘세창냉동 리모델링’ 재검토 권유
  • 남소희
  • 승인 2019.11.2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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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행정 감사 주요 주제로 운영비 과다 지출 예상 지적의회 “주민 설득할 자료 있어야” vs 남구 “중단시 손해 커”

울산시 남구가 100억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장생포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A-팩토리 조성 사업)이 남구의회의 ‘사업 전면 재검토’를 권유받았다.

이 사업은 25일 열린 남구 관광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고 이날 남구의회와 집행부 간 사업 진행을 놓고 팽팽한 의견이 이어졌다.

남구의회 임금택 의원은 세창냉동창고 시설과 관련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세창냉동창고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남구가 독자적으로 해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류왕도 의원은 “남구의 가용예산이 적은 가운데 세창냉동창고에 매년 10억원 이상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관광 활성화가 안 되고 방치된 공간이 되면 안 된다”며 “남구가 당시 건물을 매입했을 때 보다 현재 건물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지금 사업을 중단해도 (예산상으로) 손해를 안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의원은 “이 사업에 대해 주민을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한 계약 철회 시 발생하는 예상 손해배상금 자료를 집행부에 요청했다.

이에 남구 관계자는 “93억 중 이미 42억이 집행돼 예산이 투입됐고 건축 용역과 소방 시설 등 계약이 이뤄져 공사 중단으로 인해 계약 파기 시 손해배상금이 발생한다”며 “공사 중단보다는 완공해 운영을 제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어 “남구는 제대로 된 문화예술회관이 없어 문화예술인들에게 공간을 지원하고 장생포 관광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 와서 공사 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연간 운영예산이 10억원 이상 든다고 하더라도 (세창냉동창고를) 사용하면서 공간을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는 전문가 결론 얻었다. 비워놓은 공간은 필요한 예술인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며 “2016년부터 사업이 3년 이상 진행됐고 예산을 절반이나 사용한 시점에서 일부의 의견만 듣고 사업 중단하라는 것은 행정 일관성이 없다. ‘장생포 A-팩토리’는 예산이 절감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장생포 A-팩토리’는 총사업비 93억원을 들여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생포동 338-2번지 일대 2천331㎡ 부지에 연면적 6천199㎡,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남구는 수산물 가공용으로 사용되다 2000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뒤 방치됐던 세창냉동창고를 25억원을 들여 매입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체험형 관광 기능을 겸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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