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공공조형물 부실’ 지적한 중구의원
‘원도심 공공조형물 부실’ 지적한 중구의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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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의회 의원이 울산 원도심의 공공조형물에 대해 ‘부실’을 지적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부실’이란 ‘관리상의 부실’뿐 아니라 ‘제작상의 부실’도 같이 의미한다.

중구의회 이명녀 의원은 25일 문화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7월 원도심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공공조형물 곳곳에 균열과 결로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7억원이나 들인 조형물이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것은 관리소홀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7억짜리 사업’이란 ‘원도심 공공조형물(아트오브제) 설치사업’을 말한다. 중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진행한 이 사업에 7억원을 투입했다. 재정자립도가 가뜩이나 낮은 중구로서는 뼈아픈 예산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대층 덮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제작상의 부실’을 처음부터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질문에 중구 관계자는 “조형물 제작당시부터 일부 균열이 있어 하자보수를 해왔다”고 밝혔다. ‘철저한 사후관리’도 약속했다. ‘구렁이알 같은’ 주민들의 세금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후관리’에 쏟아 붓겠다니 어처구니없는 말로 들린다.

세금이 줄줄 새나가는 사업은 그밖에도 얼마든지 더 찾아낼 수 있다. 울산왜성(학성공원) 서쪽 입구에 볼품없이 세워놓은 정유재란 도산성 전투 당시의 조·명 사령관(권율·양호) 동상, 여론을 의식해 설치하지 않아 헛돈만 날린 왜장(가토 기요마사)의 동상, 북쪽 빈터에 새로 심었다가 말라 죽게 만든 백 수십 그루의 동백나무까지, 빈틈은 차고 넘칠지도 모른다.

이명녀 의원의 지적이 중구의 허술한 예산관리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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