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선거]사회에 대한 심폐소생 기부, 정치후원금
[바른 선거]사회에 대한 심폐소생 기부, 정치후원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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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거리는 눈송이와 빨간 구세군 양동이, 코트와 목도리를 두른 두꺼운 옷차림의 사람들로 가득 찬 추운 거리는 우리네 겨울 풍경으로 익숙하다. 연말이면 바람은 살을 엘 듯 차가워지지만 마음은 전기장판에 몸을 누인 것처럼 따뜻해진다.

지난 일 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리는 연말은 확실히 사람의 아량이 넓어지는 시기다. 이때가 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향한 기부 또한 따뜻해진 마음의 열기처럼 높이 치솟는다.

으레 ‘기부’ 하면 사회취약계층 혹은 해외의 결식아동을 떠올리지만 조금 색다른 기부도 있다. ‘정치후원금’이란 말이 생소할 것이다. 정치인에게 후원하는 정치후원금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바른 정치를 위해 운영하는 정치후원금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선관위원에서 기부를 받으면 그 돈이 어디 쓰이냐에 대한 의문이 제일 먼저 들 것이다. 선원는 기부 받은 정치후원금을 의석 비율에 따라 정당에 골고루 배분한다. 어차피 정당에 들어가는 거면 내가 직접 정당후원회에 기부하지 왜 선관위에 기부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이 제도를 운영하게 된 이유가 있다.

선관위에 기부된 정치후원금은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인 정당들에게 공평하게 배부된다. 사실 바른 정치를 위해 기부하고 싶다가도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기부하면 그를 지지하는 것 같아 꺼려지는 사람에게 딱 맞는 기부다. 선관위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면 국고보조금 배분 비율에 따라 여러 정당에 정치자금이 배분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치우침 없이 깔끔하게 정치만을 위한 기부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원도 선관위에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이 점이 선관위의 정치후원금 기부가 얼마나 공정하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준다. 정치의 활성화와 깨끗한 정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선관위의 정치후원금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PAYCO, 전자결제,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법이 준비되어 있고,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기부할 수 있다. 이 모든 방법은 http://www.give.go.kr, 정치후원금센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또 선관위에 기부한 정치후원금은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하니 꼭 놓치지 않길 바란다.

사람에게 먹을 것과 따뜻한 잠자리가 필요한 것처럼 정치에도 자금과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정치인에게 정치를 할 충분한 자금이 주어지면 정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에 쓰는 시간과 불법자금의 유혹이 줄어들 것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에 힘쓸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정치후원금을 기부해 봤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정치자금은 돌고 돌아 정치인의 정치로, 국민을 위한 법안으로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장마비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이유는 뇌에 꾸준히 혈액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정치후원금이 죽어가는 정치에 생생한 피와 같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뇌는 한 부분이지만 몸이 작동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정치는 민주주의가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시민이 추운 겨울, 정치가 기능을 멈추지 않도록 뜨겁고 값진 정치후원금을 기부한다면, 손가락 끝처럼 가장 끝에 있는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바른 정치의 힘이 도달할 것이다. 올해는 사람을 살리는 기부와 더불어 사회를 살리는 기부로 마무리해 보는 게 어떨까?

김다희 울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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