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세력 키우던 ‘러시아 마피아’ 일망타진
울산경찰, 세력 키우던 ‘러시아 마피아’ 일망타진
  • 성봉석
  • 승인 2019.11.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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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이 외국인 마약상 폭행·협박으로 규합
10명 붙잡아 실형… 안경태 경위 1계급 특진
울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이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이 포함된 외국인 범죄자 일당을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 A씨는 올해 초부터 한국에 거주하면서 홀로 활동하는 외국인 마약상을 폭행, 협박하는 식으로 규합해 세력을 키웠다.

지난 3월 30일 오전 3시께는 울산시 동구 한 편의점 앞에서 A씨 일당 10명이 차에 타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인 B씨를 위협하고 폭행해 지갑에 있던 46만원과 400달러, 체크카드 6장을 빼앗아 25회에 걸쳐 총 700만원 상당을 인출했다. 뿐만 아니라 B씨를 차량에 감금해 4시간 30분여 간 끌고 다니다가 이날 오전 8시께가 돼서야 다시 편의점 앞에 내려줬다.

사건을 확인한 울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으로 A씨 일당의 차량 번호판을 확인했고, 그 중 1대가 렌터카인 것을 알아내 차 대여자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이어 위치 추적으로 이들 무리 중 일부가 광주광역시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해 피의자 2명을 붙잡았다.

나머지 일당들은 조직원 2명이 검거된 사실을 알고 경찰을 피해 숨었으나 수사팀은 이들의 범행 당시 모습이 찍힌 현금인출기(ATM) 사진 등을 토대로 신원을 확보해 조직원들을 특정했다.

이후 울산을 비롯해 경기도 안산과 경남 김해 등에 흩어져 있는 조직원들을 통신수사, CCTV 분석 등으로 붙잡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이 사건 피의자 10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 10명으로 밝혀졌고, 수사팀은 A씨가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인 것을 러시아 수사 당국을 통해 확인했다. A씨 일당은 모두 재판에 넘겨져 2∼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울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은 올해 상반기 마약사범 총 20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수사팀에서 활약한 안경태(46·사진) 경위에게 1계급 특진을 결정하고, 22일 임명식을 실시한다. 안 경위는 19년 차 베테랑으로 국제범죄수사대에는 2011년 5월부터 근무해왔다. 안경태 경위는 “러시아 마약밀매 조직이 세력을 키우기 전에 주범 등을 검거해 다행”이라며 “함께 잠복하고, 전국을 돌아다닌 수사팀을 대표해 특진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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