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꼭 갖춰야 할 이미지 관리
리더가 꼭 갖춰야 할 이미지 관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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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2세 경영인의 이미지메이킹 강의 의뢰가 많아졌다. 기업 오너는 물론 CEO가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매너, 에티켓과 이미지 관리법을 배우는 것이다. 기업인이 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는 이유는 뭘까. 실상 이미지메이킹은 기업을 대표하는 CEO에게 더욱 중요하다. 한 기업의 최고 수장인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복장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어떤 매너를 가지고 있는지는 늘 대중의 관심사다. 그래서 최고경영자를 ‘걸어 다니는 회사 광고판’이라 하지 않는가.

그의 이미지가 좋게 비춰지면 회사 이미지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그의 이미지가 나쁘면 회사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되어 매출 감소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래도 몇몇 CEO는 회사 경영에만 전념하면 그만이지 “굳이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고 의아심을 갖는다.

따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홍보하고 광고하는데 CEO가 자기 이미지 관리에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과연 CEO는 대중의 시선이 가려진 기업체 내에서 최고실적만을 위해 전념하면 될까.

이는 오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에서 유수의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이 성공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 놀라운 답변이 나왔다. 93%가 능력이나 운, 기회 등이 아닌 매너를 뽑았다. 성공한 CEO가 되기 위해선 기업 성공이 전제인데 가장 필요한 건 다름 아닌 매너라는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CEO 이미지메이킹에서 매너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매너가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 평판을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회사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으로 인해 그녀가 그때까지 쌓아올린 기업인 이미지를 완전히 허물어버렸다. 그녀는 언론과 방송을 통해 실력 있고 친절한 여성경영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그녀는 갑질 기업인의 대표상징이 되고 말았다. 그 후 여론이 악화되면서 영업 손실은 물론 국내 1위 항공사 이미지 실추를 초래했고, 경직된 조직문화와 함께 안전 우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승무원노조의 반발로 노사관계가 악화됐고 7성급 호텔 건립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 모든 결과가 경영자 한 사람의 잘못된 매너로 인해 생긴 것이다.

프랜차이즈의 성공신화를 쓴 ‘미스터 피자’ 정우현 전 회장도 마찬가지다. 원래 그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서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모토로 경영했기에 대중적 이미지가 대단히 좋았다. 그런데 경비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이어 가맹점 갑질이 폭로되었다. 이로 인해 미스터 피자 브랜드에 막대한 해를 끼쳤고, 결국 회사는 상장이 폐지되는 비극을 맞이했다. 두 갑질 사례가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필자는 최고경영자에게 다양한 이미지 관리법을 전수하고 있다. 비즈니스 미팅 매너를 비롯하여 식사, 회의, 복장, 스피치 매너 등 다양하다. 이런 것들은 극히 사소한 영역이다. 최고경영자에게 제일 필요한 매너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면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외적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지만 내적 이미지 관리라 할 수 있는 배려와 존중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걸어 다니는 회사 광고판 CEO. 초심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매너도 잘 습득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한 최고경영자가 될 것이다.

송인옥 MCS비즈니스센터·코스케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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