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가족휴양지 텐트서 남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
주전가족휴양지 텐트서 남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
  • 김원경
  • 승인 2019.11.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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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캠핑 난방기구 안전관리 대책 시급
울산의 한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남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겨울철 캠핑 난방기구 사용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한 주전가족휴양지는 응급사태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한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남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겨울철 캠핑 난방기구 사용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한 주전가족휴양지는 응급사태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한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남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겨울철 캠핑 난방기구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주전가족휴양지는 사계절 내내 찾는 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사태에 대응할 관리자가 없어 지자체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께 울산시 동구 주전가족휴양지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8일 오후 8시께 ‘며칠 째 엄마가 귀가 하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돼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을 발견했으나 이 여성(41)은 남성(38)과 함께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텐트 문은 완전히 닫혀있었고, 내부에서는 숯이 탄 화덕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저녁 식사 때 숯 화덕을 사용한 뒤 텐트 안에 넣어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안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일어난 동구 주전가족휴양지는 울산시민들이 사계절 내내 즐겨 찾는 노지야영장이다. 전기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이 아니다 보니 이곳을 찾는 캠퍼들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텐트 내부에서 가스나 등유난로, 화로 등 난방 기구를 사용해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19일 찾은 주전가족휴양지. 뚝 떨어진 기온에도 주전천교를 사이에 두고 여름 못지않게 30여 채의 텐트와 개인용 캐러밴 20여 대가 빽빽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사고소식을 접한 한 캠퍼는 “침낭과 난로만 있으면 동계캠핑도 끄떡없지만 숯 화덕은 실외 사용이 기본”이라며 “화덕을 실내에 두고 자는 건 자살행위와 다름없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텐트 내에서 화덕이나 가스 등 난방기기를 사용하면 좁은 공간에서 산소가 연소하고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스 중독 위험이 크다는 것.

10년 경력의 전문캠퍼 장광석(40)씨는 “겨울철에는 일체형 텐트보다 거실형 텐트를 사용해 불을 사용하는 식사자리는 따로 마련하는 게 좋다”며 “취침 시에는 텐트 밖에 난방 기구를 두고 환기구를 확보해야 가스 중독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전가족휴양지에는 전문 관리요원이 없어 안전사고 대책에 소홀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혹시 모를 응급사태에 대응할 상주 관리자의 부재로 늘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 이날도 낙엽을 치우고 있는 기간제근로자만 있을 뿐 전문 관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주전가족휴양지는 공원관리 차원에서 기간제근로자들이 환경정비는 하고 있지만 상주 근로자는 현재 없다”며 “주말 이용자가 많아 주말쯤 한 번씩 돌아보긴 하지만 군부대 사유지라 체계적인 관리는 아직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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