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학생기고 ②] 새로운 경험 ‘사회적경제 학생캠프’
[릴레이 학생기고 ②] 새로운 경험 ‘사회적경제 학생캠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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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회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과 궁금증이 많았다. ‘사회적경제 학생캠프’에 참가한 것은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우리 일행은 울산교육청에 모였다가 부산 만덕고등학교로 향했다. 경제 관련 캠프인데 왜 고등학교로 가는지, 학교협동조합이 뭔지 궁금했다. 제일 먼저 들은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강의는 조합 이사장과 학생이사가 맡았다.

학교협동조합 강의라 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이사장의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 학교 협동조합은 ‘사회적협동조합’의 하나로 매점운영, 학생복지, 학생경제교육과 통합지원, 지역연계사업이 주된 사업이었다. 학교매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맛있고 몸에 좋은 빵과 과자를 직접 골라 ‘산드레’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을 통해 팔고 있었다. 이밖에도 ‘1일 창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체험하게 해주고, 장애학생에게는 직업체험 학습 기회를, 지역주민에게는 바리스타나 제과제빵 교육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었다.

만덕고 협동조합의 여러 사업 중에서도 매점운영 사업이 마음에 들었고, 우리 학교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학교의 자판기에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도 출처를 알 수 없는 빵과 건강에 해로워 보이는 과자가 비교적 많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찾아간 곳은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이었다. 모둠을 나눈 뒤에 해본 ‘술래 몰래 자리 바꾸기’, ‘돌면서 막대 잡기’, ‘2인 막대 춤’과 같은 협동놀이는 모둠원들과 금세 친해지게 했고 그 덕분에 관계도 처음보다 훨씬 끈끈해졌다. 그런 뒤 사회적경제와 ‘체인지 메이커’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사회적경제의 정의, 운영원리와 전망,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체인지 메이커’라는 이름은 뭔가 거창하고 무겁고 딱딱한 느낌이 들어 선뜻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나서는 그것이 공감능력, 팀워크, 리더십, 문제해결능력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 누구나 ‘체인지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이어 사회적경제 기업가인 변의현 ‘우시산’ 대표와 한완희 ‘빅워크’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변 대표의 이야기는 환경에 관한 것인데다 우시산이 울산의 기업이어서 관심이 더 갔다. 환경오염을 줄이려고 업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했다는 변 대표의 과감한 실천 능력이 존경스러움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체인지 메이커 활동을 통해 우리 모둠이 해결할 문제를 찾고,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경제 기업을 직접 만들고, 더 나아가 우리 기업의 임팩트 투자대회도 열어 보았다. 문제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사회적경제 기업을 만드는 일은 사정이 달랐다. 협동조합을 어떻게 구성하고, 초기예산은 얼마나 들고, 사업운영은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예산이 부족할 땐 어떤식으로 펀딩을 해서 자금을 모을지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학교에서 하던 경제활동과는 수준이 달랐고 그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모둠원들과 조금씩 다른 의견들을 하나로 좁혀가면서, 더 좋고 더 나은, 우리만의 사회적경제 기업을 기어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번 사회적경제 학생캠프는 교내 활동과는 전혀 다르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학문적 지식 습득에 그치지 않았고, 나만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보는 안목도 기를 수 있었고, 사회적경제 기업 운영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캠프 활동의 기회를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사회적경제 학생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창기리’ 멘토와 모둠 ‘UNDER THE SEA’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송희경 무룡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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