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방경제협력 중심지 도약 ‘밑그림’
울산, 북방경제협력 중심지 도약 ‘밑그림’
  • 이상길
  • 승인 2019.11.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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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북방경제 협력 중심기지 육성 포럼
울산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육성 포럼이 19일 울산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가운데 패널들이 '울산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조성을 위한 국제협력 전략'의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육성 포럼이 19일 울산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가운데 패널들이 '울산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조성을 위한 국제협력 전략'의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 러시아 우수 기초과학에 지역 대량생산 체제 접목

- 중국 ‘일대일로’ 정책 활용한 동북 3성과 경제협력

- “한-러 지방협력포럼 등 통해 북방경제 협력 확대”

민선 7기 울산시의 북방경제협력 밑그림이 나왔다. 중국과는 동북 3성으로 구성된 만주와의 경제협력루트를 찾고, 러시아와는 ICT혁신기술협력 플랫폼을 구성해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산업 분야에서 스마트 시티로의 지속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울산시는 19일 오후 울산롯데호텔에서 ‘울산 북방경제 협력 중심기지 육성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에너지·조선·투자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체 및 북방지역 현지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야별 북방지역 진출 전략과 울산을 북방경제 협력의 중심기지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총 4개의 주제발표가 있었는데 민선 7기 울산시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방경제협력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박종호 한러비즈니스협의회 대표의 ‘4차 산업혁명시대, 한러 ICT 혁신기술 협력과 울산의 진출전략’과 이종림 연변대학교 경제관리학과 교수의 ‘동북3성과 울산시 경제협력의 새로운 루트’였다.

박종호 대표는 향후 울산시가 추진할 북방경제협력과 관련해 한 축이 될 러시아와의 경제협력방안을, 이종림 교수는 중국과의 경제협력방안을 각각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박 대표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은 러시아의 우수한 기초과학기술 및 SW개발 기술과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분야에서 울산시가 보유한 대량생산 체제를 접목한 ‘혁신산업기술 협력 플랫폼’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대표는 “러시아의 기초과학과 창의적인 SW개발기술 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제품상용화 기술부족과 제조기반 낙후로 ICT하드웨어 기술제품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은 하드웨어에 기반한 대량생산 체제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인공지능, 시스템 반도체 분야 등 미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따라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지능형·시스템 반도체 분야 등 차별화된 개발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한 러시아의 우수 연구개발 인적 네트워크와 산업기술 협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 주력산업인 울산시는 러시아와 혁신 산업기술 협력 플랫폼을 구현해 미래 인더스트리 4.0분야 혁신기술 중심 스마트 시티로의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울산은 2020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과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 행사의 주관 도시로 새로운 양국 협력 모델 비전 제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경제협력방안으로는 요동성, 길림성, 흑룡강성으로 구성된 동북 3성과의 경제협력을 위한 새로운 루트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종림 교수에 따르면 동북 3성은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한 구간으로 그 연장선상에 울산시와의 경제협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북아 지역 일대일로 경제루트로 두만강지역이 국제통로로 선택된 것은 울산시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지난 20년간 진행된 두만강지역 개발은 동북아 일대일로의 선행 작업으로 풍부한 협력경험을 쌓게 만들었다”며 “이런 가운데 동북아 일대일로 경제루트로 두만강지역이 국제통로로 선택됨에 따라 향후 울산시와 동북 3성의 경제협력과 관련해 새로운 경협루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동해 연안에 입지한 울산시는 동북아 일대일로 경제루트의 기점인 북한 나진항 및 러시아 극동지역의 자루비노항과 지리적으로 직통이 가능해 동북 3성과 경제협력을 이루는 최단 거리를 보유해 우세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북사업과 관련해 공동참여도 가능한데 북한의 경제개발은 1차적으로 인프라 건설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중국과 한국 간 협력이 불가피하고, 지리적으로 인접돼 있는 동북 3성과 동해안에 위치한 울산시는 당연히 북한개발 참여의 기회를 더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은 ’울산 북방경제 협력 중심기지 조성을 위한 국제협력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9월 러시아 경제 협력 대표단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과 ‘제2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가해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내년 6월 울산에서 개최될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통해 한-러 간 교류협력의 폭을 넓히는 등 북방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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