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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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결로 넘실대던 들판도 추수가 끝나 휑하고 농부들은 미뤄두었던 콩이며 들깨를 타작하고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따 들이며 추수를 마감하는 계절이다. 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큰돈이 되지는 않지만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은 누구보다 풍요롭고 감사함이 가득하다.

11월이면 교회는 추수감사절을 지킨다. 추수감사절은 농경시대에 곡식을 추수하여 곳간에 저장한 다음 햇빛과 비를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린 구약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 국민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청교도들이 첫해 농사지은 것을 추수한 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햇곡식으로 만든 빵과 칠면조 요리를 나누며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 데서 유래했다. 농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추수를 하면서 늘 하늘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오늘날은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강퍅해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말 중에 ‘헬 조선’이라는 말이 있었다. ‘지옥’과 ‘조선’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생각하는 자조적인 말이다.

아무리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고,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청년들이 애써도 취업할 곳이 없어 앞날이 막막할지라도 대한민국을 지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다. 대한민국이 지옥이면 북한은 뭐라고 해야 할까. 하루 한두 끼, 그것도 죽으로 연명하고, 정화되지 않은 흙탕물을 마시며, 아파도 약 한번 써보지 못하는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살아가는 지역은 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느 분이 SNS로 보내준 글이 너무 공감이 가서 잠시 소개하겠다. 한국은 국토면적이 992만 6천㏊로 세계 230개국 중 110위이고, 인구는 세계 25위이며, 인구밀도(명/㎢)는 세계 10위인 작은 나라에 불과하다. 천연자원이 없는 작은 나라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60여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는 참으로 놀랍다.

△원자력기술 세계 5위= 원자력발전소를 약 20개 보유한 원자력 강국 △조선(선박)기술 세계 1위= 선박 대국 △자동차기술 세계 6위= 연간 3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강국 △인터넷기술 세계 1위= 인터넷 사용자 수 세계 제3위(100명당 61명) △휴대폰기술 세계 1위= 전 세계 시장의 40%를 삼성전자가 점유 △반도체기술 세계 1위= 특히 메모리 분야는 전 세계 시장을 독식 △LCD 모니터 세계 1위= 기술과 생산, 보급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 △철강생산기술 세계 5위= 철강 생산능력 보유 △가전기술 세계 2위= 가전제품 수출국으로 세계 2~3위의 제조경쟁력 보유 △고속전철기술 세계 4위= 시속 300km 이상의 고속전철을 개발한 나라는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한국이 세계 네 번째 △로봇 개발기술 세계 4위= 휴먼로봇 개발기술 선두권. 일본, 미국, 영국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 △세계에서 가장 많은 표음문자를 보유 △문맹률이 유일하게 1% 아래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5개 나라 중 하나 △음악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k팝 열풍을 일으키는 민족) △IT산업,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핸드폰 보급률 세계 1위 △전 국민이 의료보험 가입 가능 △65세가 되면 지하철 무료승차, 공원 무료입장 혜택이 가능한 나라.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헬 조선’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아닌가? 북한 동포들은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는 것이 소원이고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의 청년들은 한국에 오는 것이 꿈이다. 요즘은 자녀가 태어나면 양육수당을 주고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면 교육비도 지원해주고, 의무교육에다 무료급식이 되고, 노인들에게는 기초연금이 지급되고, 각종 복지혜택도 많다.

우리는 이런 대한민국에서 온갖 혜택을 받으면서도 감사하기보다 불평·불만이 가득하다.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범국민적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양수준을 높이고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을 지니고, 자기이익을 위해서라면 산업정보도 해외기업에 팔아넘기는 이기주의는 지양하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더 생각하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말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한다. 불평하면 마음도 불행해지고 감사하면 마음도 행복해진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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