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울산국제영화제 ‘원점 재검토’
市, 울산국제영화제 ‘원점 재검토’
  • 이상길
  • 승인 2019.11.1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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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관련예산 7억원 편성· 1회 개최 연기
법인 설립·방향성 확정에 주력
‘1인 미디어 축제’ 등 대안도 검토 중
“모든 가능성 열고 심도있게 고민할 것”

울산시가 민선 7기 공약으로 추진했던 울산국제영화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성을 넘기 어렵다는 판단과 이미 자리를 잡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의 관계설정 난항 등에 따른 것으로 현재 시는 영화제를 대신할 ‘1인 미디어 축제’까지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당초예산과 관련해 내년에 1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울산국제영화제 관련 예산으로 7억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울산국제영화제를 처음 기획할 당시 시는 내년에 1회를 개최키로 하고 관련 예산으로 4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울산국제영화제(가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30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달 당초예산안 편성 당시 21억으로 다시 줄었다. 이렇게 예산이 계속 축소되는 상황에서 시가 최근 내년도 당초예산안 심의를 위해 시의회에 넘긴 영화제 관련 예산은 7억원으로 확인됐다.

시가 울산국제영화제 관련 예산으로 7억원을 편성했다는 건 결국 내년에 1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는 7억원의 예산은 사단법인 설립 및 방향확정을 위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문화도시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했지만 이미 인접한 부산에서 세계적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고, 울산에서도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울산국제영화제의 방향성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기 위해 내년 예정됐던 1회 개최를 연기하게 됐다”며 “대신 7억원의 예산으로 내년에는 관련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영화제의 방향을 확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 방향 설정에는 영화제를 대신할 대안까지 검토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최근 유튜브 등 1인 미디어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킴에 따라 영화에서 미디어로 방향을 전환해 국제적인 미디어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울산국제영화제 추진위원회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요즘은 유명 유튜버들이 웬만한 영화배우나 탤런트들보다 더 인기를 누리는 세상”이라며 “때문에 유명 유튜버들을 울산으로 초청하고 분야를 나눠 1인 미디어 제작 영상을 출품 받아 상을 주고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면 독창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관건은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미개척 분야인 만큼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브이로그 등 등 1인 미디어가 전 연령층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관련 축제로는 CJ E&M과 DIA TV가 주최 및 주관하는 ‘다이아 페스티벌’ 정도가 전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다이아 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지난 8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울산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겠다는 것으로 현 시점에 당초 기획했던 울산국제영화제를 포기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선 7기 울산시는 공약인 국제영화제 개최를 위해 지난 4월 ‘울산국제영화제(가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최종보고회를 갖고 영화제 명칭을 ‘울산국제영화제(Ul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UIFF, 위프)’로 사실상 확정했다. 또 영화제의 콘셉트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문명의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 및 울산의 르네상스 실현’으로 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계속 줄어들면서 규모 축소 논란이 일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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