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는 수입차 이어 국산차 트렁크서 ‘누수’
물새는 수입차 이어 국산차 트렁크서 ‘누수’
  • 남소희
  • 승인 2019.11.17 19:34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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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차량시트를 뜯은 모습. 누수로 인한 물기로 차량 내부에 흘렸던 콩이 자라 콩나물이 됐다.
A씨의 차량시트를 뜯은 모습. 누수로 인한 물기로 차량 내부에 흘렸던 콩이 자라 콩나물이 됐다.

 

-소비자, 차량 결함으로 보상 요구
-업체 “누수 이슈 無” 무상수리 권유
-“동일 차종 특정 비율 이상때 리콜”

#A씨는 2016년 12월 국산 브랜드 승용차를 구입했다. 지난 3년간 차량을 이용하면서 이상하리만큼 비가 오는 날이면 습기가 차고 뒷좌석 시트에 곰팡이가 폈다. 지난 10월 A씨는 운전 도중 물소리를 듣게 됐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A씨의 아들이 트렁크를 열자 10ℓ가량의 물이 트렁크에 가득 차 있었다. A씨는 해당 기업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 차량 결함으로 누수 피해를 입었다 주장하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기업 관계자는 무상 수리를 권유했다.

얼마 전 물새는 수입차로 한 수입차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국산 브랜드의 승용차를 구매한 뒤 누수가 발생했고 AS 대처도 미흡해 해당 기종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동일 기종에서 누수 발생으로 A씨와 비슷한 사례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기업 측의 리콜 조치가 없고, 무상보증기간이 지나 소비자들은 자비를 들여 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차량 누수피해자 A씨에 따르면 A씨의 차량은 직영공업사에서 누수를 방지하는 ‘실러(접착제의 일종)’ 기능을 상실했다는 차량 진단을 받았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A씨는 누수 피해 입은 뒷좌석 시트 제거한 채 뒷좌석 없이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공업사 측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침수차가 많아 시트 생산도 늦어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아 수리까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부산, 울산을 총괄하는 센터 관계자는 ‘보상은 따로 없고 무상 수리를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계속 항의하자 위로 차원으로 엔진오일 교환권 2장을 주겠다고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말했다.

A씨는 이어 “3천만원씩 주고 차를 샀는데 누수가 발생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업이 차를 잘못 만들어 놓고 소비자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련해 해당 자동차를 만든 기업은 “해당 기종은 누수로 인한 이슈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지역의 한 자동차 기업 관계자는 “해당모델은 엔진문제로 리콜 이슈가 있었지만 누수 관련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며 “동일 차종에서 특정 비율 이상 같은 문제가 발생해야 리콜 조치 된다”고 설명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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