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상상력 더해 동화로 탄생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상상력 더해 동화로 탄생
  • 김보은
  • 승인 2019.11.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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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김옥곤 첫 창작동화집 ‘움직이는 바위그림’ 발간
창작 동화집 '움직이는 바위그림' 표지.
창작 동화집 '움직이는 바위그림' 표지.

 

종이가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그림을 어디에 그렸을까.

울산에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에는 바위를 도화지 삼아 고래, 사슴, 호랑이를 비롯한 온갖 동물을 그렸던 흔적이 있다.

울산의 아동문학가 김옥곤씨는 첫 창작 동화집 ‘움직이는 바위그림’에서 반구대 암각화 바위그림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동화는 주인공 ‘현’이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삼촌을 따라 반구대 암각화에 갔다가 6천년 전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가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이는 그곳에서 ‘돌’과 ‘시내’라는 소년, 소녀를 만나게 되고 이들은 현에게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선사시대 사람들은 움집에서 자고 가죽옷을 입고 돌도끼와 돌칼을 들고 사냥한다.

암각화에는 자신들의 소원과 함께 사냥한 동물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린다.

이들에게 반구대 암각화는 아주 신성한 곳이고 이 때문에 사냥을 떠난 때는 바위그림 앞에서 엎드려 절을 한다.

낯선 선사시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미래 소년 별이는 얼마 후 가족이 있는 현재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을 흘리고 돌이와 시내는 별이를 도와 시간여행의 비밀을 풀어낸다.

드디어 현재로 돌아가된 별이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린 다른 시간 속에 있겠지만 늘 함께 있다고 생각하렴.”

아동문학가 김옥곤씨는 1973년 중편동화 ‘잠자는 금관’이 소년중앙문학상 최우수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봉황새’가 당선되기도 했다. 그 뒤 동화로는 담기 어려운 이야기를 소설로 써 소설집 ‘미라네 집’을 펴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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