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추위 녹이는 수험생 응원에 ‘함박웃음’
울산, 추위 녹이는 수험생 응원에 ‘함박웃음’
  • 정인준
  • 승인 2019.11.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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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분 남기고 수험생 총알수송
-노 교육감 “최선 다한 시험 당부”
-범서콜택시 60명 무료수송 봉사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남구 울산여고에서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장태준 기자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울산여고에서 응원을 나온 삼일여고 재학생들이 교문을 향해 고득점 기원 절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선배님 힘내세요.” 수능 한파를 녹이는 후배들의 힘찬 응원에 수험생들의 발길이 가벼워 졌다.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선생님들의 격려를 받은 수험생들은 환하게 웃으며 서둘러 시험장으로 향했다.

14일 울산지역 26개 학교(시험장) 442개 시험실에서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 졌다.울산기상대 발표 이날 기온은 영상 5도 였지만 칼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밑돌정도로 느껴졌다.

수험생들의 추위와 긴장을 녹인 것은 후배들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격려였다. 후배들은 “00여고 파이팅” “합격을 기원합니다” “시험 잘 보세요” “수능 1등급 넌 내꺼야” “수능 대박 시험” 등등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선생님들도 동참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들어오는 수험생들을 학교 입구에서 맞아 포옹으로 격려했다.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남구 울산여고에서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장태준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8지구 제23시험장인 남구 울산여고에서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장태준 기자

 

◇노옥희 교육감 “최선의 실력 보여주길” 당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울산여고를 찾은 노옥희 교육감은 수험생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날씨가 추워 걱정”이라며 “그동안 배운 실력을 오늘 하루 유감없이 최선을 다해 시험을 봐달라”고 수험생을 격려했다.

◇울산여고-삼일여고 응원전

제23시험장인 울산여고에선 울산여고와 삼일여고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울산여고 학생들이 “수능대박!”을 외치며 반대편 삼일여고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쳤다. 8시10분, 교문이 닫히자 응원을 하던 후배들은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큰 절을 올렸다.

◇경찰, 시험장 잘못찾은 수험생 이송

제일고가 시험장인데 범서고로 잘 못 찾아간 수험생을 위해 경찰이 ‘총알수송’을 했다. 이 학생은 8시8분에 교문을 가까스로 통과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총 13건의 긴급수송 요청을 받아 수험생들을 안전히 시험장으로 수송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울산여고 재학생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울산시교육청 28지구 제23시험장이 마련된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울산여고 재학생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범서콜택시, 수험생 이송 자원봉사

올해 수능에서도 택시부대가 수험생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범서콜택시는 이날 수험생들을 무료로 시험장에 태워주는 자원봉사를 펼쳤다.

울주군 범서 지역 수험생 총 60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학교 배정을 확인한 뒤 기사들을 배정해 안전하게 수송했다.

범서콜택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미리 신청을 받아서 시간 맞춰 태우러 가는데 전화번호가 틀려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긴장됐다”며 “약속을 했는데 우리만 믿고 있을 아이들이 혹여 지각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무실에 들어온 전화번호를 일일이 다 뒤져서 겨우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정토사, 기도하는 수험생 학부모들로 북적

올해 수능날도 남구 문수로의 정토사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토사 대웅전에는 수능 각 과목 시험시간에 맞춰 자녀의 수험표 복사본을 발치에 두고 기도를 하는 학부모를 볼 수 있었다.

정(48·여)모씨는 “어젯밤부터 딸아이 시험 걱정 때문에 한숨도 못 잤다”며 “한 번 있는 시험에 아이의 인생 전부를 걸 수는 없지만 오늘만큼은 힘내줬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결시율 12.58%, 예년과 비슷

올해 울산지역에서 1만1천773명(재학생 9천770명, 졸업생 1천806명, 검정고시 197명)이 수능을 치렀다. 결시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교육청에 따르면 1교시 결시율은 11.16%였고, 3교시 최종 결시율은 12.58%로 이는 지난해 최종 결시율 12.44%보다 0.14%P 높았다.

정인준·성봉석·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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