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수만가지 매력 가진 울산, 전국 여행 1번지 도전
[특집]수만가지 매력 가진 울산, 전국 여행 1번지 도전
  • 김원경
  • 승인 2019.11.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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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담여행사들이 말하는 울산 관광】간절곶·태화강… 관광명소 전국서 ‘인기’야간 관광·불친절한 서비스 등은 2% 부족경관 조명·고래 캐릭터·특산품 강화 필요

2019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 울산. 산업 도시를 넘어 복합테마 관광도시로서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날개를 활짝 펼쳤다. 특히 지난해부터 관광객 유치에 한 몫하고 있는 울산전담여행사는 그 날갯짓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현재 울산 2곳, 대구 1곳, 서울 8곳, 총 11곳으로 지정된 울산전담여행사들이 울산으로 끌어들이는 국내외 관광객은 운영 첫 해인 2018년 8천984명에서 2019년 9월 말 기준 1만6천624명.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울산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을 직접 개발ㆍ운영하며, 관광객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고 평가받는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울산을 준비해본다. <편집자주>

◇울산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 무궁무진

울산 태화강이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재탄생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도시란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대왕암공원, 간절곶, 장생포고래마을 등 울산의 보석 같은 명소들이 함께 뜨고 있다. 전담여행사들에 따르면 울산은 산과 바다, 강이 모두 갖춰진 도시로, 이는 국내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만한 여행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력적인 자연생태경관을 갖추고도 울산은 단조로운 관광, 빈약한 야간관광, 불친절한 식당 등 2%의 부족함을 안고 있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태화루 조명.
태화루 조명.

 

◇깜깜한 울산의 밤… 야간관광 활성화 필요

“해가 지고 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요.”

울산전담여행사 관계자들은 울산여행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빈약한 야간관광을 꼽았다.

중구 원도심 관광과 연계, 곰장어·통닭 골목 등 먹자골목으로 무장한 중구 ‘울산큰애기 야시장’이 있지만 부족한 편의 시설과 불친절한 상인들의 서비스에 관광객들의 반응은 늘 시큰둥하다고 전했다. 또 태화강국가정원 은하수길 야경은 의외로 관광객들은 반응이 없었으며, 낮에 다시 방문해야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최근 태화루 경관조명이 밝혀지긴 했지만, 야간에 은하수길 하나만을 위해 국가정원을 찾기엔 뭔가 심심하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이들은 올해 고래축제 홍보용으로 태화강에 띄웠던 ‘러브 웨일(Love Whale)’을 재미있는 킬러콘텐츠로 활용할 것을 제언했다. 지난 5월 ‘러브 웨일’ 설치 당시 SNS상에 태그된 게시물이 수천 건이 넘으며 ‘울산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반구대암각화와 고래축제, 울산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고래 경관조명을 국가정원에 다시 밝힌다면 은하수길과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과 야경투어를 위해 도심을 지날 때마다 휑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이들은 태화강 교량에 한강다리처럼 이색조명을 달아 울산의 밤을 화려하게 밝혀보기를 제안했다.

서울 한강의 교량은 총 21개 중 17개가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총 길이 1천140m로 세계 최장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색색의 조명과 시원한 물줄기 내뿜으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봉춘 세민여행사(주) 대표는 “내년부터 4월~10월 사이 운영될 울산교 배달의 다리에 교량분수를 접목시켜도 좋을 것 같다”며 “태화교, 번영교, 학성교에도 야간에 특색 있는 조명을 밝힌다면 로맨틱한 풍경을 즐기는 울산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화강 러브웨일.
태화강 러브웨일.
고래문화마을 외국인 관광객 굴렁쇠 놀이.
고래문화마을 외국인 관광객 굴렁쇠 놀이.

 

◇고래, 대표 브랜드로 좀 더 강화해야

울산전담여행사들은 국보 제285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울산의 소중한 관광 자산으로 평가했다. 가장 오래된 인류의 고래사냥 기록으로 세계적 유산 가치가 있는 만큼 ‘울산=고래, 고래=울산’ 이란 이미지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의 유료 관광지 14곳 중 방문객이 증가한 곳은 단 한 곳, ‘고래생태체험관’ 뿐이었다.

2016년 방문객 수 25만6천156명에서 지난해 36만3천267명으로 2년 사이 40%가량 늘었다. 그만큼 고래를 보고 체험하기 위해 울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

또한 울산 특산품 판매장(맛있는 울산)에서도 울산 고래빵의 인기가 높다. 관광객들은 고래고기는 비싸서 못 사먹어도 3~5천원대 앙증맞은 고래빵에는 절로 손이 간다고 했다. 천안의 상징 ‘호두과자’처럼 울산 대표 주전부리로 내세워도 손색없는 맛과 모양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식 판매처가 장생포 일대와 KTX 역사 내 매장 두 곳뿐. 경주 황남빵, 천안 호두과자처럼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판매처를 늘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홍유여행사(인바운드) 김준혁씨는 “가족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요즘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근한 ‘고래’ 라는 도시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울산의 큰 강점”이라며 “태화강 국가정원에 고래조명 ‘러브 웨일’을 중심에 두고, 고래박물관, 고래마을, 고래빵까지 고래 이미지를 다각적인 방법으로 노출, 홍보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도시 이미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왕암공원 꽃무릇.
대왕암공원 꽃무릇.

◇대왕암공원 가을여행 1번지 등극

전담여행사들의 울산 여행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은 신라 문무왕의 호국용 전설 등 신비한 전설에 기암괴석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대왕암공원이다. 인근의 슬도와 울산대교전망대를 한 코스로 돌아보고 있다. 하지만 대왕암공원은 타워형 600면, 노면 228면 등 넓은 주차시설은 전국 최고인 반면, 관광객들을 좀 더 머무를 수 있게 만드는 장치 부족에 늘 아쉬움이 남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9월이면 붉은색 융단을 깐 듯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꽃무릇 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해볼 것을 권했다. 현재 국내 대표 꽃무릇 단지는 전북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이지만, 대왕암공원도 규모를 더 확장한다면 그에 못지않은 훌륭한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초겨울까지 피는 핑크뮬리 단지까지 조성한다면 9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최고의 이색 가을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근 경주의 경우, 2017년 첨성대 인근 공터에 핑크뮬리 군락지를 조성한 후, 가을만 되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잘 만든 녹지, 조경 하나가 도시이미지를 좌우하고 관광의 흐름까지 주도하는 시대. SNS시대 ‘인생샷’ 사진촬영지가 여행명소가 되듯 관광객들을 좀 더 머무를 수 있게 만드는 유인책을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봉춘 세민여행사(주) 대표는 “최근 동구는 조선업 중심에서 관광산업으로 탈바꿈 하려 한다.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잘 준비하면 스웨덴 ‘말뫼’의 사례처럼 다시 호황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행객들에게 ‘울산여행 참, 잘~했다’라는 말이 나오게끔 이왕 할 거 제대로 준비해서 울산 여행 1번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십리대밭 은하수길.
십리대밭 은하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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