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최교현
나팔꽃/ 최교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14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늦잠 자서

미역국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생일 날

힘내라며 달려와 안기는 

딸 같은 꽃

 

아침 늦잠은 꿀보다 달콤하고 밥보다 배부를 때가 많다는 것을 직장인이라면 실감할 때가 많지요. 

늦잠이 얼마나 달콤했으면 생일날 미역국도 못 먹고 허둥지둥 일터로 출근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도 오분만 더 하다가 지각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이 디카시를 읽다 보니 생일 축하한다며 달려와 안기는 딸이 있어 부럽고, 더 일찍 출근했으면 보지 못했을 활짝 피어 응원해 주는 나팔꽃을 만난 행운도 부럽습니다. 

"식탁 위에 놓아둔 나팔꽃 씨를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께서 환약인 줄 알고 드시고 아침마다 창가에 피어나 자꾸 웃는다"는 정호승 시인의 나팔꽃이라는 시가 오버랩 되며 아버지들의 일상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디카시를 만나 기쁩니다.  글=이시향 시인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