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재검토해야”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재검토해야”
  • 남소희
  • 승인 2019.11.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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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연대는 1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 과정을 밝히고 낭비성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민연대는 1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 과정을 밝히고 낭비성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지원 기자

 

장생포 폐 산업시설, 문화체험 시설로 재단장 하는 사업

울산시민연대 “연간 운영비 12억+a… 사업 수익성 없어”

남구 “준공 후 문화재생 방향성 찾아갈것… 재검토 불가”

울산시 남구가 장생포에 20여년간 비어있던 건물을 새단장하는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정식명칭 장생포 A FACTORY 조성공사)이 본격 시행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잡음이 일고 있다.

울산시민연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조성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수차례 수정돼 현재 에이 팩토리 조성사업으로 변경됐다”며 “에이 팩토리 조성사업은 체험형 관광사업인데 (세창냉동창고는)접근성 및 인근시설을 볼 때 관광에 적합한 장소라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화강동굴피아’, ‘JSP웰리키즈랜드’를 남구의 대표적인 낭비성사업이라고 꼬집으면서 “적자 이후 세금을 투입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계획은 대규모 건물이지만 주차시설이 23면에 불과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관광객 접근성 보장을 위해 추가적 재원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와 연계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거리가 1.5km 이상 떨어져 있어 도보 이동 측면에서 연계성이 떨어진다”며 “민자유치를 통해 내부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앞선 사례를 보면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태화강동굴피아’, ‘JSP웰리키즈랜드’는 초장기 민자유치로 매점, 카페를 조성했지만, 이용객 급감으로 폐점했다.

시민연대는 “사업비 외에도 연간 운영비가 12억이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구청은 반복되고 있는 낭비성 사업을 중단하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러한 사업이 추진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규 울산시민연대 전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와 사업 내용이 계속 바뀌는 데다 현실성과 공정성이 없는 사업”이라며 “용역 과정에서도 울산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했고 구청장의 공백으로 사업에 대해 책임질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 관계자는 “폐 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인 에이 팩토리 조성사업은 건물 리모델링 준공과 동시에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준공 이후 문화재생을 위한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전문 컨설턴트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 측면의 취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건물 일체형 태양열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적용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사업 전면 재검토는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장생포 A FACTORY’는 총사업비 93억원을 들여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생포동 338-2번지 일대 2천331㎡ 부지에 연면적 6천199㎡,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남구는 수산물 가공용으로 사용되다 2000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뒤 방치됐던 세창냉동창고를 25억원을 들여 매입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체험형 관광 기능을 겸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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