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개선, 단기 일자리가 만든 ‘착시’
고용 개선, 단기 일자리가 만든 ‘착시’
  • 김지은
  • 승인 2019.11.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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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쏠림현상에 비경제활동인구 늘어 전체 고용↑
제조업 취업자 42개월 연속↓… 건설업도 감소세 여전
울산의 고용률이 오르고 실업률이 줄어드는 등 고용 지표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질 좋은 일자리 급감으로 인한 단기 일자리 증가 및 취업 활동 없는 인구 증가 등이 전체 고용을 높이는 착시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는 57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만1천명(5.8%) 증가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가 1만2천명(3.2%) 늘었다.

반면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용의 질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7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천명(-6.7%)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3만7천명으로 8천명(-17.5%) 줄었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5년 5월부터 4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건설업은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다.

특히 이들의 취업자 수 감소 규모는 전월보다도 확대됐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지난 9월 각각 1년 전보다 7천명(-3.8%), 5천명(-11.8%) 줄어든 바 있다.

직업별로 보면 지난해 10월 대비 관리자·전문가가 4천명(-4.2%), 사무종사자가 8천명(-7.7%) 각각 줄었고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만5천명(13.4%)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가 10만8천명, 임금근로자가 46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가 지난해보다 1만명(10.5%) 증가했고, 이 중 자영업자가 1만6천명(20.0%) 늘었다. 이 기간 임금근로자는 1만명(-2.1%) 감소했고, 이 중 임시근로자 4천명(3.7%) 증가, 일용근로자 1만명(-33.9%), 상용근로자는 4천명(-1.2%) 각각 줄었다.

이처럼 울산은 질 좋은 일자리가 급감한 대신 자영업 쏠림현상에 임시직 비율이 높게 형성되는 등 고용의 질이 급락하는 상태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고용률은 59.7%로 지난해 10월보다 0.4%p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p 하락했다.

고용률은 취업자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눠 계산하는데, 지난달 울산의 15세 이상 인구는 96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천명이나 감소하며 고용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지난달 5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9천명 줄어든 반면 비경제활동인구(실업자 통계에서 빠짐)가 37만명으로 3천명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제활동인구는 생산가능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 활동 중인 사람을,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즉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한편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10월보다 6천명(-6.2%) 감소한 9만명,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5천명(1.1%) 증가한 47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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