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통위에서 선보인 ‘철새공원 활성화’
주민소통위에서 선보인 ‘철새공원 활성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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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태화강에 수소유람선을 다니게 하는 겁니다.” 13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건넨 말이다. 물론 이 자리는 송 시장이 ‘울산 수소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 발언 속의 주제어는 한 가지가 아니라 ‘수소’와 ‘태화강’ 두 가지였다. 송 시장은 수소 규제자유특구 지정 못지않게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도 같이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만큼 ‘태화강 국가정원’은 송철호 지방정부의 대표업적 중 하나로 자리를 탄탄히 굳혔다 해서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태화강 국가정원이 울산시만의 관심사는 아니다. 국가정원을 공유하고 있는 중구와 남구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다. 이날 남구청에서 열린 ‘제2회 태화강 생태관광 주민소통위원회의’가 그 징표의 하나다. 남구 주민소통위에서는 유영준 박사(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의 주제발표(‘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현황과 남구 관광 활성화’)와 주민소통위원들의 다양한 의견개진이 잇따랐다. 남구청의 맞추려 한 초점은 ‘삼호철새공원 활성화 방안’이었다.

유영준 박사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방안 8가지를 제시했다. △국가정원 순환버스 운행 △태화강 나룻배 증설운행 △십리대숲~동굴피아 워크웨이 조성 △역사·문화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태화강 수상레저 활성화 △4계절 축제 및 이벤트 운영 △태화강 8경 친수공원 조성 △태화강 생태공원 활성화를 제안한 것이다. 유 박사는 ‘태화강 수상레저’와 관련, 해오름동맹(울산-경주-포항) 또는 동남권(울산-부산-경남) 대학교 대항 용선경기대회의 신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죽공예품 체험공간이 삼호 철새홍보관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주민소통위원들의 의견은 유 박사의 지론 못지않게 예리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호철새공원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윤경숙 위원은 태화강변 아랫길을 묵혀둘 게 아니라 강물 속 물고기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철새공원을 애완견들이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계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채 위원은 태화강을 외지인보다 울산시민이 먼저 친수공간으로 여길 수 있도록 태화강변에 낚시터를 꾸미거나 발이라도 담글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날의 주민소통위원회는 남구관광 활성화라는 원대한 목표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박종채 위원의 지적처럼, 남구·중구와 또 다른 지자체들이 이른바 ‘국 따로, 밥 따로’식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밖에 못 그린다’는 말로 지자체들끼리의 협력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 맏형격인 울산시가 잘 음미해서 교통정리를 원만히 잘해 줄 것을 기대한다. ‘2021년 전국체전’을 관광울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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