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유치원 3곳 내년 폐원… 학부모들 ‘비상’
울산 북구 유치원 3곳 내년 폐원… 학부모들 ‘비상’
  • 김원경
  • 승인 2019.11.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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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 유치원, 매곡·천곡 지역 몰려다시 치를 입학전쟁에 학부모 ‘분통’북구 “안정적인 보육환경 조성 노력”
폐원 예정인 북구 유치원 모습.
폐원 예정인 북구 유치원 모습.

 

울산 북구 유치원 3곳이 내년 폐원을 예고한데다 한 어린이집은 학기 중 폐원소식을 통보하면서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급작스런 소식에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로 3지망까지 지원해놨지만 그마저 모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도 입학을 앞두고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지역 내 모든 공사립유치원이 등록을 한 가운데 내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휴·폐원 예정 유치원 5곳은 참여하지 않았다.

휴·폐원 예정 유치원은 중구 1곳, 남구 1곳, 북구 3곳이다. 특히 북구의 3곳은 원생 100명 이상의 대규모 유치원으로 매곡·천곡 지역에 몰려 있어 일대 학부모들은 사실상 비상 상황이다.

이 중 지난달 말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원장의 건강악화를 이유로 들며 폐원을 통보한 한 유치원의 학부모들은 지난해 치른 유치원 입학전쟁을 또 다시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은(32·북구 매곡동)씨는 “날벼락 맞은 기분이다. 폐원을 막을 수도 없고, 일단 ‘처음학교로‘로 유치원 3곳에 지원은 해놨지만 추첨에서 다 떨어질까 봐 걱정돼 밤에 잠이 안온다”며 “나라에선 출산장려 한다더니, 유치원은 갑자기 폐원하고, 해마다 대학입학도 아니고 유치원 입학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분통터진다”고 성토했다.

‘처음학교로‘는 희망 유치원 3곳 지원 후, 오는 29일까지 우선·일반모집에 탈락되면 다음달 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기 순위나 추가모집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20년 넘게 운영해 온 북구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내부사정 및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12월, 학기 중 폐원을 통보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139명의 재원생이 갑자기 오갈 곳이 없어진 것.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아이들 제발 학기 끝까지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렸다.

한 학부모는 “답답한 마음에 구청에도 전화했지만 ‘어린이집 폐원은 불법이 아니라며 미리 공지한 것도 학부모를 위한 배려’라는 답만 돌아왔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학기 중 폐원을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지. 당장 갈 곳을 찾을 수 없다면 맞벌이 가정은 일을 그만 두란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해당 지차체인 북구는 해마다 어린이집 폐원 관련 민원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어린이집은 일단 학기를 마치고 폐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 8일 학부모와 이사장 간담회 결과 내년 2월 학기를 마친 후 폐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구군에 비해 출생아 감소가 더딘 젊은 구인 만큼 안정적인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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