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일자리+주거안정’ 미래 경쟁력 잡는다
울산, ‘일자리+주거안정’ 미래 경쟁력 잡는다
  • 김지은
  • 승인 2019.11.1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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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인구 100만명 붕괴 위기의 울산(상) 불안정한 고용시장에 울산 떠난다(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과제
지난달 31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31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中企 성장·청장년층 창업 촉진 등 고용 확대 필요

-임대주택 공급·유연 근무제 등 맞춤형 지원 강화

-사회안전망·문화·교육 기반 확충 통한 유입 촉진

울산의 고용여건이 악화되면서 인구가 계속해서 유출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저하될 우려가 크다. 이에 지역 내 사회안전망 및 문화·교육적 기반 확충, 정주 여건 개선 등으로 핵심 노동 연령층의 시장 이탈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신성장동력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정주여건 개선해야

한국은행 울산본부 이상협 조사역은 최근 고용의 양적 위축·질적 저하는 주로 제조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기존 주력 제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 육성, 미래 성장 전략 산업 발굴 등을 통해 이를 적극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지역의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소득기반 약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투자 위축,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이상협 조사역은 기존 주력 제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미래 성장 전략 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강소 중소기업 육성 및 대학과 연구기관 보유 선진 기술을 활용한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등 신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협 조사역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과 연계한 수소산업 육성, 미래형 자동차 시스템 개발 등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성장 및 청장년층 창업 촉진에 따른 고용 확대를 통해 청장년층의 인구 순유출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업의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점을 감안, 전문성과 생산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 또 울산지역은 여성 고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나 여전히 전국에 비해 미진한 수준으로, 여성경제활동 참가 확대를 통해 노동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조사팀 김경호 조사역과 임영주 과장도 울산지역으로 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화학 등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및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선 등 일부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인구 순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자체는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여건 정비 노력에 나서는 한편, 근로자의 고용유지 및 재취업과 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해 고용안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내 기업, 신기술 개발에 이점을 보유한 대학교 및 연구기관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인프라 부족, 구도심 노후화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대학교 유치를 통한 지역 교육인프라 확충, 구도심 재개발 및 공공택지개발 사업 추진, 대중 교통망 재정비 등도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과 가정 양립 기반 조성·직업훈련시스템 마련해 생산성 유지

학업과 직업을 사유로 한 인구 유출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울산의 인구 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실행 가능한 출산장려 대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에 지역 내 유연근무제 확대를 적극 권장하고 보육시설 확충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혼부부 및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출산가능 연령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충해야 하며, 신혼 부부 및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출산가능 연령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인구 노령화는 생산가능의 평균적인 신체 능력 저하, 숙련도가 높은 고령노동자의 은퇴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노동생산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울산지역은 제조업 취업자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그 격차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노동 생산성도 더욱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고령노동자가 산업현장에 오래 머물도록 해 숙련도 손실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된 경험 및 전문지식을 젊은 세대에게 원활하게 전수할 수 있는 직업훈련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생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층 등의 노동참여 확대와 기술혁신 등을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에 대한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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