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vs탈환… 6개 금뱃지 놓고 울산여야 ‘총력전’ 예고
수성vs탈환… 6개 금뱃지 놓고 울산여야 ‘총력전’ 예고
  • 정재환
  • 승인 2019.11.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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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정통 보수 중심지… 5선 정갑윤 수성여부 관심

남갑- 남구청장 보궐선거 여부 따라 후보군 변화 전망

남을- 김기현vs박맹우… 한국당 소속 전 시장의 맞대결

동구- 민중당, 김종훈 의원 재선에 당력 쏟아부을듯

북구- 현대차 표심이 승패 좌우… 다양한 후보군 포진

울주- 5선 무소속 강길부 아성에 여야 후보들 도전 구도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당겨졌다. 이미 올 봄부터 총선을 준비해온 지역 여야 인사들의 공개적인 출마선언이 최근 잇따르면서 정치권의 분위기는 사실상 총선 체제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실시돼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지게 된다. 사상 최악의 국회로 평가되는 20대 국회를 되돌아보면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2022년 3월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구는 물론 각 정당 공천룰 등이 아직 안갯속이지만, 현 시점에서 각 정당별 예비후보군 구도와 선거변수, 관전포인트, 선거구별 예상 경쟁구도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4·15 관전포인트

울산에는 현재 6석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중구와 남갑, 남을 3석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다. 북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동구는 민중당, 울주군은 무소속이 삼등분하고 있다.

내년 총선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휩쓴 민주당이 압승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맞선 제1야당 한국당도 6석을 모두 석권한 19대 총선 때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와신상담하며 필승전략을 짜고 있다.

민중당과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들도 ‘노동자의 도시’ 탈환을 위해 합종연횡하며 1석 이상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했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예비후보군은 약 60여명이다.

이들 중 자유한국당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박맹우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김영문 관세청장, 송병기 울산시경제부시장 등이 내년 울산총선 구도의 최대 변수가 될 ‘키맨’으로 꼽힌다.

현역 의원들이 모두 출마하는 한국당은 공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최소한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 포함 2~3명이 물갈이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예전과 달리 후보군이 넘치는 민주당은 전략공천 여부가 관건이다. 공천룰에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영남 교두보 사수를 위해 울산도 전략공천 카드를 어디까지 활용할지 알 수 없다.

진보정당들은 후보를 정한 후 민주노총 등과 연계해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선거법 개정안의 경우 국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울산지역 지역구 6석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남구갑과 남구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질 여지는 있다.

◇중구= 울산의 정통 보수 중심지인 중구는 현역 5선 정갑윤 의원의 수성 또는 교체 여부에 대해 가장 관심이 높다. 정 의원은 ‘3선 이상 중진 용퇴론’에 맞서 ‘중진역할론’을 강조하며 6선과 ‘울산 최초 국회의장’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당내 사정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공천 가도가 삐걱할 경우 박성민 전 중구청장, 이성룡 전 시의원, 김영길 전 중구의회의장 등이 본격적인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에서는 정연국 청와대 전 대변인과 문병원 전 시의원이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용수 전 중구청장, 강용식 전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 이동우 전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제명’ 징계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임 전 최고위원은 제명이 확정되면 민주당 후보로 나설 수 없어 무소속 출마 등 거취가 주목된다.

박향로 중구지역위원장과 현대차노조위원장 출신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으며, 중앙당에서는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는 이효상 시당위원장이, 노동당에서는 이향희 전 시당위원장이, 민중당에서는 천병태 전 시의원, 홍인수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갑= 남구갑 역시 한국당이 독차지해온 보수색이 짙은 지역구다. 벌써부터 이채익 의원, 김두겸 전 남구청장, 최건 변호사가 공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남구청장과 재선의 경험, 현역 프리미엄을 무기로 3선 도전에 나섰다. 다만 패스트트랙 관련 기소 여부, 현역 물갈이론 등이 이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에 맞서 울주군에서 남갑으로 ‘회군’한 김 전 청장은 총선 예비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울주군에서 2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좌절한 김 전 청장은 정치적 고향인 남구로 되돌아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인 40대의 최건 변호사도 울산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아직 한국당에 입당하지 않은 최 변호사는 황교안 당대표의 인재영입 케이스로 정식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심규명 지역위원장이 19·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냈다.

당내 경쟁후보가 뚜렷이 없지만, 송철호 시장 선거캠프 출신의 송병기 현 경제부시장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송 부시장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갈 경우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윤인식 수석대변인, 정의당 박찬호 울산과학대 겸임교수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남갑을 비롯 남을 등 남구는 남구청장 보궐선거가 동시에 이뤄지느냐 여부에 따라 후보군의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구 국회의원 후보군 중 일부, 서동욱 전 남구청장을 비롯한 민주당 남구청장 출마자 등은 보궐선거가 이뤄질 경우 구청장 선거로 선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남을= 남구을에서는 한국당 소속 두 전직 시장의 맞대결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3선 국회의원 출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3선 시장 출신 박맹우 현 사무총장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 전 시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한국당 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으로서도 김 전 시장과 경선을 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 전 시장은 울산 북구 ‘험지출마’, 현역의원 공천탈락 지역구 출마, 남구을 출마, 불출마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거취를 확정짓지 않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에선 정병문 지역위원장과 김지운 시당 수석대변인, 박성진 시당 부위원장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임동욱 한국산업안전공단 상임감사도 출마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조국 키즈’인 김광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

민중당은 조남애 현 지역위원장과 김진석 시당부위원장이 1차 예비후보로 당에 등록했는데, 김 부위원장은 내심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관심을 더 갖고 있어 조 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에선 고원도 남을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동구=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밀집한 동구는 진보정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민중당 현역 김종훈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민중당은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 의원의 재선을 위해 모든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고, 김 의원도 최근 지역현안을 일일이 살피며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황보상준 지역위원장,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이수영 전 지역위원장, 황명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김원배 전 동구의원이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김 전 행정관은 최근 울산시당 사무처장을 맡아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당은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열심히 텃밭을 갈고 있는 가운데 권명호 전 동구청장과 강대길 전 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3파전이 예상된다.

정의당은 박대용 전 동구의원, 이갑용 전 동구청장, 하창민 시당위원장 직무대행 겸 지역위원장이 후보군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손삼호 전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북구는 현대자동차 노동자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정당이 금배지를 돌아가며 달 정도로 선거판이 뜨거웠다. 전·현직 국회의원 및 구청장, 노조단체 대표 등을 역임한 후보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지난해 재보선 득표율은 민주당 이상헌 후보(48.47%). 한국당 박대동(29.20%), 민중당 권오길(14.62%), 바른미래당 강석구(5.95%) 후보 순이었다.

민주당은 시당위원장인 현역 이상헌 의원이 여유롭게 2선 도전을 채비 중이고,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이경훈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과 맞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박대동·윤두환 전 국회의원이 또다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박천동 전 북구청장은 관망중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보선에도 출마한 강석구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중당에서는 강진희 지역위원장이 1차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안승찬 전 북구의장, 권오길·김주철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물망에 오른다.

정의당에서는 김진영 시당 적폐청산본부장이 출마한다. 조승수 전 의원은 음주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은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울주군= 울주군은 5선을 바라보는 무소속 강길부 의원 아성에 여야 후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복심’이라 불리는 김영문 관세청장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가운데 구광렬 울산대 교수, 송규봉 민주평통 울주군협의회 회장, 오상택 전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김태남 전 지역위원장, 이종남 중앙당 체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경선에 뛰어들 전망이다.

김 청장은 빠르면 이달말께 사직하고 본격적인 기반 닦기에 나선다.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일부 후보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당에서는 경찰대학장과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서범수 지역위원장이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장능인 중앙당 상근대변인, 신장열 전 울주군수도 경선에 나선다.

윤시철 전 시의장과 한동영 전 시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상환 지역위원장을 임명해 채비 중이다.

이밖에 민중당 최한석 지역위원장, 정의당 안병철 지역위원장도 거론된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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