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천천히 부드럽게”
“조금씩 천천히 부드럽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0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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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는 춘삼월 봄이다!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태화강변을 비롯한 야외에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봄철 건강운동은 들뜬 마음에 의욕이 앞서 무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매우 높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운동이라도 개인의 건강상태와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동안 우리 몸은 차가운 기온으로 근육과 인대가 수축 경직돼 있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처럼 경직된 몸으로 갑자기 운동을 하다보면 근육과 인대가 파열될 수 있고 균형 감각이 흐트러져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운동량이 부족하여 골다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손목뼈, 엉덩이 관절, 척추뼈 등이 부러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화장실에서 변을 보거나 봄철의 황사나 알레르기 기침에도 척추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골절을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때문에 거동이 어려워 심폐기능이 저하되고 골다공증은 더욱 악화되며, 서서히 등이 앞으로 굽어지면서 신경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과거에는 골절된 뼈가 굳을 때까지 수개월동안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척추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시술로써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척추성형술은 골절된 척추뼈에 액체상태의 골시멘트를 주사하여 척추뼈를 보강시키는 방법이다. 입원할 필요가 없고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서 진행되며 시술시간도 20여분에 지나지 않는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조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쉽게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척추골절은 예방이 우선이며, 골다공증이 심한 50대 이후의 여성과 노인은 가급적이면 무리한 등산보다는 짧고 가벼운 산행에 만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산부나 비만환자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계단걷기를 삼가는 것이 좋다. 계단을 오를 때는 자기 체중의 3~4배, 내려갈 때는 자기 체중의 7~10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이나 인대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차가운 아침에는 무릎 뼈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근육이 수축돼 뼈에 더 큰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공복에 장시간 무리한 운동이나 장거리 산행을 할 경우 저혈당의 위험이 높고 또한 운동 후의 갈증과 허기는 식이요법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걷기운동이나 맨손 체조,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심장에 무리가 되는 마라톤보다는 빠른 걷기운동이 좋으며, 운동 중 앞가슴 통증을 느낄 경우 곧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심장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높은 시기가 아침이며 3월의 아침 기온은 아직 낮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야외운동 보다는 실내운동이 바람직하며, 순간적으로 혈압이 오를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인 농구, 배구, 테니스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봄철 건강운동은 조금씩 천천히 부드럽게 시간과 강도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본격적인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부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임춘수 신경외과 전문의 /아름다운 울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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