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마실택시’ 내년에도 달린다
울산 북구 ‘마실택시’ 내년에도 달린다
  • 김원경
  • 승인 2019.11.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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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편의 위해 직접 운영… 인력 충원 예산집행 중
“노래교실도 가고 컴퓨터도 배우러 갈수 있고, 완전 딴 세상이 됐다니까“

북구 오지마을 주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는 마실택시가 내년에도 달릴 수 있게 됐다.

최근 ‘북구 마실택시’의 업무 이관을 두고 울산시와 북구가 신경전을 벌인 끝에 북구가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2020년부터 직접 마실택시를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마실택시는 울산시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고 있는 농촌지역의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2015년 도입한 맞춤형 교통복지서비스다.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전화접수하면 이용할 수 있는 콜택시 형태로, 탑승객 수 상관없이 기본요금 1천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 요금은 울산시가 부담했다.

북구는 2018년 강동 상대안(어전)마을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농소 속심이마을과 제전마을이 대상지로 추가돼, 월 190~200여명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마을주민 40여명, 대부분 60~80대가 살고 있는 상대안 마을 주민들은 마실택시 덕분에 걸어서 25분 걸리는 버스정류장을 손쉽게 오갈수 있고, 이웃들과 함께 산하지구 문화센터도 다니고, 목욕탕도 갈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마실택시는 버스 한 대 들어오지 않는 북구 오지마을에서 주민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발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

하지만 최근 울산시가 시가 맡아오던 택시업체 보조금지급 업무를 내년부터 북구에 넘기려고 하다 거절당하며 운영 중단 위기를 맞았다.

울산시는 지난 7월, ‘내년도 보조금 5천만원을 지원할테니 일선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북구에 발송했고, 북구는 ‘시 관련 조례에 마실택시 업무는 시 담당 업무로 북구는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불가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몇 차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신경전을 벌이다 3달여 만에 북구가 손을 들었다.

북구에 따르면 그동안 올 초 불거졌던 울주군 일부 마실택시의 관리감독 허점과 넉넉지 않은 북구의 재정형편에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시 재정 지원의 불안감 때문에 업무 이관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동권 구청장과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구민들의 교통편의와 복지를 높이기 위해 마실택시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구는 담당 업무자 1명을 배치할 계획이며 인력충원을 위한 예산을 집행 중에 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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