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숨겨진 과학적인 비밀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숨겨진 과학적인 비밀
  • 김보은
  • 승인 2019.11.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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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스코 박사’ 유물 14가지 비밀 담은 ‘과학으로 읽는 역사유물 탐험기’ 펴내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원시인들이 배를 타고 나가 고래를 잡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엄청난 크기에 바닷속에서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게 민첩한 고래를 잡으려면 일단 얕은 바다로 유인해야 했을 텐데 수심 측정기도 없었던 원시인들에게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필명 ‘스코 박사’가 펴낸 ‘과학으로 읽는 역사유물 탐험기’는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우리 유물 14가지에 숨어 있는 과학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바다 수심 측정법에 대해 깊이에 따라 바닷물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점을 원시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물 분자들은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무지개의 순서, 즉 빨주노초파남보의 순서대로 빛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얕은 물에서는 빨간색만 제거되지만 깊은 물에서는 모든 색깔의 빛이 다 흡수돼 검은빛을 띠게 되는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 저자는 ‘원시인의 비밀편지’라는 타이틀로 ‘52미터를 넘기지 마라!’, ‘적은 병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 ‘바다 빛깔은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알 듯 모를 듯, 물의 마음이 궁금해’, ‘고래 사냥꾼의 편지’로 나눠 과학적 분석을 내놓는다.

반구대 암각화 외에도 석빙고 흑요석, 금동대향로, 분황사모전석탑, 성덕대왕신종, 해인사장경판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유물에 얽힌 비밀도 과학자의 사고를 바탕으로 인문학자의 상상력을 덧대어 탐색한다.

저자는 공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은 대기업 연구원이며 역사를 매개로 과학 지식을 나누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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