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울산의 가을
아름다운 울산의 가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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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다 그러하겠지만 가을은 유난히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리게 만든다고 한다. 그 말은 계절마다 사람이 느끼는 방식이 각각 다르고, 그 중에서도 가을은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요란하게 흔들어 댄다는 것이다.

사실 단순하게 본다면 가을은 푸른 잎사귀가 물들어 단풍이 되는 자연의 변화일 뿐이다. 하지만 감성이 풍만한 사람들에게는 가을은 특별하게 느껴지고 물든 단풍은 아름다운 것이다.

가을다운 가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가을은 그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가을 앞에서 그 일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변화하는 계절 앞에서 번뇌와 회의로 점철된 일상이 가을이라는 계절 앞에서 조금은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새로운 시도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을이 되면 우리는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게 가을을 탄다. 그리고 무엇인지도 모르게 매료당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도 하게 된다. 그래서 가을 앞에서의 이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많은 깨달음을 얻고 가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가을을 찾아 나서야 한다. 울산 근교에는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 좋은 산들은 물론이고 공원이나 자연이 너무나 많다.

울산 인근 가지산은 가을 단풍놀이와 등산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가지산의 아름다운 가을 산새와 고즈넉한 석남사의 불타는 단풍은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 반구대암각화는 국보 285호로 지정된 유적이지만 이 일대는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가는 길에는 저 멀리 반고서원 유허비를 만나볼 수 있고 산기슭에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가을 경치에 흠뻑 취하게 된다.

도심에서는 노랗게 물든 태화강 은행나무 정원이 가을철 단풍놀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도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 곳은 주말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가을국화단지와 실개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은빛 물결의 물억새 등도 장관이지만 정원 내 철새생태원에 조성된 은행나무 정원은 태화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가볼 만한 가을철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울산대공원 마로니에길도 도심 속 가을을 즐기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이지만 이곳 역시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을 만끽하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이처럼 울산에 살면서 울산 근교와 도심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호사도 어쩌면 울산 시민으로써 행운이다. 산업도시로만 부각된 것이 오히려 억울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리는 이러한 행운을 멀리하지 말고 항상 느끼고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 이제 2∼3주 만 지나면 이 아름다운 가을도 떠나간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울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느껴 보시길 권하고 싶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현실을 탓하면 서 안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실의 어려움을 털어버리고 이 가을을 이해하고 제대로 느끼기 위한 삶을 살아보자.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도 우리는 항상 자신의 지식과 소견에 비추어 판단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 가을의 아름다움만은 위대한 자연이 선사한 고마운 선물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즐기며 느껴보자.

다시 한 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곱게 물들어가는 산천의 단풍을 바라보며 어느 도시 못지않게 아름다운 울산을 가슴깊이 간직하자.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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