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채비를 서두르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개최 시점까지 앞으로 2년이 남았지만 느끼기에 따라서는 조금도 여유만만한 시간은 아니다. 준비해야할 일이 태산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치르는 경기만 해도 전국체전이 47개 종목, 장애인체전이 30개 종목인데다 참가인원도 시·도 선수와 임원 등 4만여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 많은 인원이 일주일 동안 다녀가고 또 머문다고 생각하면 조금도 느긋하게 보낼 시간은 없지 않을까 싶다.
당장 살펴봐야 할 것 중의 하나는 경기장이다. 전국체전에는 74개 경기장이 필요하고 장애인체전에는 40개 경기장이 필요하다. 울산에 있는 시설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소용되는 만큼 가까운 다른 도시의 시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행히 울산시는 체육회, 장애인체육회, 교육청, 구·군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잠정 배정안을 마련했다. 울산 시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되 경기장 시설이 없으면 신축보다 다른 시·도의 경기장도 활용한다는 원칙이 지켜졌다. 경기장을 보수하고 시설도 보완해서 대한체육회의 사용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5개 사업에 국비 26억원을 지원받는 등 총 89억원을 들여 증축 또는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전국체전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문제라고 본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자꾸 흐려져 가는 울산의 이미지를 다시 환한 이미지로 돌려놓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본다. 이는 ‘관광 울산’으로 가는 길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살맛나는 울산’, ‘다시 오고 싶은 울산’, ‘눌러 살고 싶은 울산’의 이미지가 전국으로 번져 나갈 수 있도록 울산시와 체육회, 각계 인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열린 창구도 마련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