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플랜트노조, 신축사무실 부지 매입 논란
울산 플랜트노조, 신축사무실 부지 매입 논란
  • 성봉석
  • 승인 2019.11.05 2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지 4곳 중 가장 비싼 부지 선정추진위·부동산업자 결탁 의혹 제기일부 조합원들, 검찰에 고발 예정추진위 “가격 외 합당한 이유 있어”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가 신축사무실을 건립 중인 가운데 부지 매입 과정을 두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플랜트노조 일부 조합원에 따르면 플랜트노조는 신축사무실 건립을 위해 지난해 10월 10개 분회장이 참여한 사무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추진위는 지난 1월 △처용삼거리 부지 △금호파래트 부지 △티이씨 옆 부지 △티이씨 아래 부지 등 4곳의 후보지를 선정해 최종적으로 금호파래트 부지를 계약했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추진위가 부동산 업자와 결탁해 4곳의 부지 중 가격이 가장 비싼 부지를 선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각 후보지별 가격은 △처용삼거리 부지 2천460㎡(3.3㎡당 210만원) △금호파래트 부지 1천983㎡(3.3㎡당 250만원) △티이씨 옆 부지 4천119㎡(3.3㎡당 130만원) △티이씨 아래 부지 4천142㎡(3.3㎡당 180만원) 등이다.

특히 금호파래트 부지의 최종 매입가는 15억원 상당에 달했으나 추후 노조가 추진위 매입 부지의 감정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평균 감정가는 9억3천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감정가보다 6억여원 이상의 비용이 더 들었으며, 실거래가가 감정액의 80% 정도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 커진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을 계획 중이다.

한 조합원은 “이렇게 비싼 땅을 소개한 공인중개사도 의심스럽지만 좀 더 세밀하게 조사·검토하지도 않고 결정해버린 집행부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며 “목숨을 담보로 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꼬박꼬박 납부해온 조합비를 투명하고 현실에 맞게 사용하길 기대했던 게 저만의 꿈이었는지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 측은 가격 외 합당한 이유에 따라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으며,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오는 16일 지부장 선거를 앞둔 비방전이라는 입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티이씨 인근 부지 2곳은 고압선이 지나가는 부지고, 도로에서 너무 멀어 탈락했다. 처용삼거리 부지는 위치가 가장 좋았으나 소위 말하는 맹지로 출입구가 없어 포기했다”며 “부동산 업자와 결탁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 일부 조합원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내년 1월까지 부지매입비 15억6천260만원과 공사비 14억4천100만원 등 총 30억원 상당을 투자해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320-4번지 일대에 3층짜리 신축사무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성봉석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