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비축기지 주민지원사업 두고 ‘내홍’
울산, 석유비축기지 주민지원사업 두고 ‘내홍’
  • 성봉석
  • 승인 2019.11.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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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읍 대책협의회 2개 단체 의견 대립… 석유공사 “주민간 소통·화합 도울 것”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10개 단체로 구성된 ‘온산석유비축기지 대책협의회’는 4일 지역 일대 현수막 개제 등을 통해 “석유공사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10개 단체로 구성된 ‘온산석유비축기지 대책협의회’는 4일 지역 일대 현수막 개제 등을 통해 “석유공사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석유비축기지 주민지원사업을 두고 온산읍 주민들 간 내홍을 겪고 있다.

울주군 온산읍 10개 단체로 구성된 ‘온산석유비축기지 대책협의회’는 4일 지역 일대 현수막 게제 등을 통해 “석유공사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한국석유공사가 온산지역 전체 주민 의견 검증을 거쳐 요구사항을 들은 뒤 주민지원사업에 대한 합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러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론화를 거쳐 전체 주민들과 사회적인 합의를 봐야 하는 데 일부와 개별적으로 합의를 하게 되면 이후 또 추가로 요구사항이 나오는 등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공론화 절차를 통한 37개 부락 대표자 구성, 한국석유공사 사장 면담 요청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주민 협의회인 ‘온산석유비축기지 대책주민협의회’는 한국석유공사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는 2016년 1월부터 울산비축기지 지하화 사업을 진행해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석유공사가 울주군 온산읍 울산비축기지 땅을 에쓰오일에 매각한 후, 이를 대신해 석유 1천68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98만2천295㎡의 지하비축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하화 사업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버력(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폐석)의 일부를 주민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주민들이 이를 팔아 원하는 지원사업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버력의 양은 70만㎥ 상당으로 추산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주민지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 간 화합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주민 화합을 해치면서까지 지원사업을 한다는 건 힘들다”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2개 단체가 소통을 해 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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