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27일 차기 집행부 선거
현대重 노조, 27일 차기 집행부 선거
  • 이상길
  • 승인 2019.11.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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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현장조직 후보 선출… 현장에선 강성 성향 집행부 회의론 고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의 차기 집행부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노조 내부적으로 오는 27일로 선거일이 잡힌 가운데 일부 현장조직은 지부장 후보까지 이미 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장 일각에서는 6년 동안 이어진 강성 성향 집행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현장조직들 간 이합집산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4일 지부에 따르면 23대 임원 선거일은 오는 27일로 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부 선관위에서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등록 및 선거운동기간 등 기타 일정은 조만간 정한다는 방침이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현장조직은 이미 내부적으로 후보선출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성향 조직 중 가장 큰 규모의 분과동지회연합회는 지난 1일 연대회의를 갖고 조경근 현 노조집행부 사무국장을 지부장 후보로 선출했다. 다른 현장조직들은 한창 후보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장 일각에서는 2013년 말부터 이어진 강성성향의 집행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말 한 대의원이 주도하고 있는데 당시 이 대의원은 ‘조합원 여러분, 지난 6년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유인물 배포를 통해 지난달 31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부근에서 뜻이 맞는 조합원들끼리 만남을 갖기도 했다.

‘조합원 권리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시국 선언 및 토론’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들은 가칭 ‘조합원을 위한 연대’라는 새로운 현장조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조합원을 위한 연대’는 4일 유인물 배포를 통해 6년 동안 이어진 강성성향 집행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했다.

이들은 “지난 6년 지부의 투쟁은 그 어떤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고, 최저임금 회피를 위한 상여금 분할에 동의하는 반노동자적 무능을 보이기에 이르렀다”며 “우리는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여러 조합원과 함께 현중 노조 23대 임원 선거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사실상 후보출마를 시사했다.

지역 한 노사 전문가는 “현 강성성향 집행부가 처음 들어섰을 때도 선거에서 패배한 중도성향의 현장조직 내부에서 쇄신을 요구하며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하지만 6년 간 이어진 강성 집행부의 투쟁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는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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