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동남권 최대 투자처로 급부상
아세안, 동남권 최대 투자처로 급부상
  • 김지은
  • 승인 2019.11.04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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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교역금액 중 12.8% 차지… 중국에 이어 2위
“소비재 판매 확대 위해 한류 활용한 전략 필요”
아세안이 동남권 교역대상국 2위이자 최대 해외직접투자처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신남방정책에 맞춰 교역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비재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의 아세안 교류 현황 및 발전과제’ 연구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동남권(울산·부 산·경남) 전체 교역금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0%에서 지난해 12.8%로 상승했다.

아세안은 동남권 최대교역국인 중국(13.3%)에 이어 2위 교역대상국의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3%에서 12.5%로 비중이 축소돼 3위 교역대상국으로 내려앉았다.

연구센터는 올해 중에도 대아세안 수출은 전국과 달리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하며 중요 교역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적으로는 대아세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감소했지만, 동남권은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나 늘어났다.

동남권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2009년 중 13.6%에서 2010~2019년 중 21.2%까지 상승하면서 아세안은 동남권의 최대 투자지역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도 13.8%에서 16.6%로 비중이 높아졌으나 중국은 20.9%에서 8.3%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남권의 올해 6월 말 기준 등록외국인은 총 13만9천568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아세안 국적은 6만3천982명으로 45.8%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세안 국적 외국인 평균 비중이 29.3%것과 비교하면 동남권은 아세안과 인적교류가 매우 활발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연구센터는 최근 우리 정부에서 신남방정책을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하고 FTA 체결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동남권 기업들은 정부의 아세안 교류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및 일본 기업의 아세안 진출 전략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아세안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시장의 소비트렌드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아세안은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소비재 수출 유망시장으로 주목받는 만큼 한류를 활용한 고소득층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체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남권은 아세안 6개국 12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 협력 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데 기존 도시와 교류를 강화하고 교류 도시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동남권에 거주하는 아세안 국적 외국인을 위해 다문화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연구센터는 제언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로 도시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기회에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이 다함께 아세안과의 교류 현황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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