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경단녀·시니어… 울산 취업전선 ‘북새통’
퇴직자·경단녀·시니어… 울산 취업전선 ‘북새통’
  • 남소희
  • 승인 2019.10.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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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 가보니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시와 5개 구·군이 함께하는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많은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시와 5개 구·군이 함께하는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많은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장태준 기자

 

- 市·5개 구군 통합 첫 공동 주최

- 고등학생 단체 방문·군인 ‘눈길’

- 1차 통과자는 심층면접 진행돼

- “필수전공 조건 없어 선택 폭 넓어”

31일 점심식사 시간이 막 지난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 이날 이곳에서는 울산시와 5개 구·군이 주최하고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중소벤처기업청 등 5개 기관이 주관하는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됐다. 그동안 자치단체별로 열던 채용 박람회를 통합해 시와 5개 구·군이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것. 그런 탓에 이날 체육관 안은 구인·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람회장 입구에서 만난 사)나은내일연구원 양진보(36·여) 팀장은 “일자리 주간을 맞아 박람회나 행사장을 방문해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과 노무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의 연령과 성별이 다양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공업과 자동차 퇴직자들이 상담을 많이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내부로 들어갔더니 해운선사, 외국인투자기업, 조선, 의료복지 등 직종별로 6개 주제로 나뉜 부스를 따라 줄을 선 구직자의 긴장 어린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배지훈·장형주·황현준·이인기(19·울산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들은 “신재생에너지, 전기 분야를 전공했는데 취업 준비를 위해 학교에서 단체로 박람회장을 방문했다”며 “직업전문학교인 만큼 3학년 2학기부터 당장 취업을 할 수 있는데 전공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울산 일자리 박람회’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경력단절 여성과 노인들이 취업 상담을 위해 곳곳에 몰려있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일자리 찾기 열기도 청년만큼 뜨거웠다.

이력서 작성 코너에서 만난 김나경·김수진(24)양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접하고 박람회에 와 봤다. 처음 참여하는데 생각보다 기업들도 많아 면접을 보려고 한다”며 “원하는 직업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말했다.

이날 군복을 입고 군장 배낭을 맨 채 박람회장을 배회하던 한 남성도 눈에 띄었다. 심선보(23)군은 “12월 제대를 앞두고 있고 군 복무로 인해 휴학 중이지만 미리 취업 준비를 하려 한다”며 “하지만 면접이 좀 딱딱한 분위기라 막상 지원하려니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 국제물류 기업 부스 앞에는 일렬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줄을 선 구직자에게 이유를 묻자 “이 기업은 세 가지 직무에 3명을 채용하는데, 필수전공 조건을 걸지 않았다. 이 정도면 채용 박람회치곤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1차 면접을 통과한 구직자는 외부와 차단된 채 별도로 마련된 면접공간에서 심층 면접을 보기도 했다.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김정익 중구 부구청장· 남구청장 대행인 이상찬 부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최수미 북구 부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은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 개막식'에서 '울산 일자리 활성화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김정익 중구 부구청장· 남구청장 대행인 이상찬 부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최수미 북구 부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은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울산 일자리 박람회 개막식'에서 '울산 일자리 활성화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인원은 3천여 명. 유망 중소기업 등 120개 기업(직접 참여 80개 업체, 간접참여 40개 업체)이 참여해 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A 기업 면접관은 “7명이 면접을 봤는데 2명이 마음에 든다. 오늘 1차 면접은 마무리됐고 2차 면접을 위해 개인적으로 연락할 예정”이라며 “우리 회사는 처음 박람회에 참여했는데 전문적인 분야다 보니 지원자가 많이 없다”며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선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 대한 인증패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아울러 울산시는 5개 구·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과 울산의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용안정 도모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키로 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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