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환경단체 “새끼 돌고래 죽음 방조한 남구청 규탄”
울산 환경단체 “새끼 돌고래 죽음 방조한 남구청 규탄”
  • 남소희
  • 승인 2019.10.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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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환경단체 공동 기자회견… 市 차원 돌고래 바다 방류 촉구
지난달 4일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큰돌고래가 같은 달 28일 폐사한 가운데 책임 기관인 남구청을 향한 환경단체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31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핫핑크돌핀스, 동물권행동 카라,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11개 환경단체는 남구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죽이지 말고 울산시가 나서서 돌고래 야생방류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최근 국내 고래류 사육 수족관에서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흰고래 벨루가가 죽었고, 같은 달 28일에는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새끼 큰돌고래가 폐사했다”며 “사기업인 롯데월드는 남아 있는 벨루가 한 마리를 야생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데 비해, 공공기관인 남구는 돌고래 초산이 원래 폐사율이 높다라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개관 이후 총 일곱 마리의 돌고래가 죽어 나갔음에도 고래생태체험관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변명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돌고래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울산 남구에 시민들이 요구한 것은 책임 인정과 진솔한 사과 그리고 적극적인 개선 대책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단체는 “울산의 돌고래 사육은 이런 상태로 지속돼서는 안 되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돌고래 무덤이 된 울산 남구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울산광역시가 나서야 한다. 수족관 돌고래 번식 금지와 돌고래 바다 방류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송철호 울산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현 수족관의 돌고래 방류와 수족관에 대한 재검토를 약속했다.

당시 관계 전문가, 연구자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 돌고래 자연방류 로드맵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면서 좁은 수조에 갇힌 돌고래들을 자연 방류할 때 진정한 고래 도시 울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1개 환경 단체는 이날 오전 울산시에 공동성명서를 전달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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