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역대 관리명단 ‘보물’ 지정
경주 역대 관리명단 ‘보물’ 지정
  • 김보은
  • 승인 2019.10.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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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주부사선생안’ 등 고려~조선 전적류 3건 첫 등록
보물 제2038호로 지정된 '경주부사선생안'.
보물 제2038호로 지정된 '경주부사선생안'.

 

고려시대 말부터 작성된 경주의 관리 명단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역대 관리들의 명단인 ‘선생안(先生案)’이 보물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고려 말~20세기 초 경주부에 부임한 관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경주부사선생안’ 등 고려~조선시대 전적류 총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보물 제2038호 ‘경주부사선생안’은 1523년(중종 18년) 경주부의 호장(戶長·고려·조선시대 향리직 우두머리) 김다경이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작성된 고려시대 선생안 ‘경주사 수호장 행안’을 바탕으로 편찬한 구안(舊案)과 1741년(영조 17년) 이정신 등이 작성해 1910년까지 경주부사를 역임한 인물들을 추가로 기록한 신안(新案)으로 구성됐다.

선생안은 조선시대 중앙과 지방의 각 기관과 관서에서 전임 관원의 성명·관직명·생년·본관 등을 적어놓은 책이다.

작성 시기를 기준으로, 등재 인물이 현임자의 전임자라는 데서 ‘선생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부임한 연도와 업무를 맡은 날짜 등이 상세히 기록돼 해당 관청의 행정과 인사, 인물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구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선생안이며 신안은 구안을 보완해주는 자료라는 측면에서 연속성을 지녔다. 또한 이 두종을 포함한 ‘경주부사선생안’은 현존하는 선생안 중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

이와 함께 ‘경상도영주제명기’와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이 각각 보물 제2039호, 제2040호로 지정됐다.

‘경상도영주제명기’는 조선 초기 문신 하연(河演, 1376~1453)이 1078년(고려 문종 32년)부터 부임한 역대 경상도 지역 관찰사(경상도영주)의 명단을 1426년(세종 8년) 처음 기록해 제작한 이래 몇 차례의 추가 기록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또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은 1244년(고려 고종 31년)에 판각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교 경전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역대 관리들의 명단인 ‘선생안’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생안은 국공립 기관과 서원?향교 등 전국적으로 150건 이상 남아 있어 그간 현황 파악에 한계가 있었으나 학계의 연구가 진척돼 가치가 새롭게 조명됨에 따라 문화재 지정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고려~조선 시대 중앙과 지방 행정 체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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