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장은
3월 시장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02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은 kospi 기준으로 전 저점을 테스트하는 어려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의 가격지표들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국유화논란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미국 상업은행의 부실로 인한 위험의 부각 등이다. 금융시장의 변수들로만 보았을 때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계절은 꽃 피는 춘삼월이 오는데 주식시장의 시계는 아직도 계절과는 동 떨어진 느낌이다. 이제 공은 다시 정부로 넘어간 느낌이다. 최근 국유화 논란이 한창인 미국의 상업은행 부실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즉 자율조정 기능으로는 해결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은행과 달리 상업은행의 부실(혹은 파산)은 자칫 뱅크런 및 대출회수 등과 같은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정부의 정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천수답 장세가 재현되며 변동성이 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지난달 24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하여 버냉키 연준의장이 한 발언은 다소 위안이 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중에서 향후 정부 정책이 대응해야 할 우선순위는 금융위기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금융시장 안정에 집중하는 정책은 상업은행의 부실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상업은행의 생존을 통해 금융시스템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정책은 당분간 여기에 집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금융시장 난기류가 형성이 되면서 작년의 4분기 상황과 비교를 하는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이 선진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나 실물경기 하강속도 면에서의 차이점 등을 들어 이런저런 디커플링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위기 앞에서 공동 운명체일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 부분이 3월 시장에 들어가는 우리시장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미국 정부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늦어도 4월 중 발표한다고 한다.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자국 자동차 업계의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될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 포스’는 3월말까지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책을 검토한 후 추가지원 혹은 파산을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3월 5일에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2월에 건너 뛰었던 금리인하는 물론 동유럽 사태에 대한 문제도 검토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적으로는 12일에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만기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17-18일에는 미국 FOMC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3월말로 가면 기업들의 분기실적도 시장의 관심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3월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그 자체가 악재이자 호재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최근들어 그동안 움직임이 컸던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에는 중소형주보다 대형 우량주를, 이중에서도 방어적인 섹터의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