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2의 염포부두 선박화재 대응 ‘총력’
울산, 제2의 염포부두 선박화재 대응 ‘총력’
  • 이상길
  • 승인 2019.10.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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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t 규모 분당 19만ℓ 물 방수고성능·다목적 소방정 도입 추진정부에 254억원 전액 지원 건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배치도“육해 합동 신속한 화재진압 가능”

 

 

울산시가 염포부두 선박화재 당시 진압 과정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던 부산해경의 3001경비함보다 더 위력이 센 소방정 도입을 추진한다. 또 2021년이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도입돼 울산의 화학공단 재난대응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500t 규모의 ‘고성능·다목적 소방정’ 도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입을 추진 중인 고성능·다목적 소방정은 분당 19만ℓ의 물을 방수할 수 있고, 수직방수 높이가 무려 80m에 이른다. 또 수평 방수는 180m가 가능하다. 아울러 5t 규모의 인명구조정도 탑재한 채 20노트(37km/h)의 속력을 낼 수가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 선박화재 시 단시간 화재진압 실패에 따른 것으로 당시 울산해경과 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정과 소방차로는 불길이 잡히지 않다가 화재발생 후 4시간 만에 도착한 부산해경의 3001t급 경비함이 도착하고서야 불길이 집힌데 따른 것으로 고성능·다목적 소방정은 3001경비함보다 성능이 더 우수하다.

실제로 3001경비함은 3000t급으로 규모면에서는 고성능·다목적 소방정보다 크지만 분당 12만ℓ의 물을 방수하고, 수직방수거리도 50m 정도다.

관련해 송철호 시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고성능·다목적 소방정 도입에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과 국비지원을 적극 건의했다. 시는 도입에 필요한 비용 254억원을 전액 국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우선 133억원을 우선 신청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 액체위험물 취급항인 울산항의 경우 연중 100일 이상 파랑주의보가 발령돼 거친 해상 상태에서도 항행이 가능한 500t급 이상의 대형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에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021년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도 도입돼 육지에서도 화학공단 방재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 저유소 휘발유탱크 화재 시 국가적인 차원에서 필요성이 대두됐다. 당시 직경 28m의 휘발유탱크는 분당 2천~6천ℓ 정도의 방사 능력을 갖춘 일반 소방차로는 무용지물이었던 것. 이에 분당 3만ℓ를 방사할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확충에 대한 시급성이 화두가 됐다.

관련해 정부는 울산에 2대를 배치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에 179억원을 반영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2대가 배치되면 분당 6만ℓ의 방사가 가능해진다. 외국에서 제작되는 제품으로 제작기간만 1년 가까이 걸려 2021년께 울산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에 만약 고성능·다목적 소방정까지 도입된다면 육·해상 협력 대응체계 구축이 가능해 지난달 발생한 염포부두 선박 화재 같은 경우 신속한 진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울산시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허브와 해상풍력발전 등 해양 전략 산업에 대한 소방안전대책도 확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대교 하부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천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총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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