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2% “급식 수산물 반찬 싫어요”
청소년 32% “급식 수산물 반찬 싫어요”
  • 김종창
  • 승인 2019.10.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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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전국 청소년 1천여명 조사
수산물 선호도는 81.5% 긍정적
아예 안먹거나 남기는 학생 66%
“맛 개선·조리법 다양화 등 필요”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수산물이 건강과 영양면에서 우수한 식품이라고 응답한 반면, 학교급식으로 제공되는 것에는 3명이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KMI)은 29일 지난 8월 8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중·고등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행태 및 인식 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를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1.5%가 수산물이 건강과 영양 면에서 우수한 식품이라고 응답했다. 좋지 않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75.4%는 건강과 영양 균형 유지를 위해 수산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수산물 섭취 수준에 대해 42.0%는 충분히 먹고 있다고, 33.3%는 보통이라고 대답했다.

24.7%는 전혀 먹지 않거나 먹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수산물 전반에 대한 선호도에서는 보통 또는 좋아한다는 응답 비율이 82.8%였다.

싫어한다는 응답은 17.2%에 그쳤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청소년이 수산물을 덜 좋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65세 이상 노령 가구원이 있는 경우 수산물 선호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선호하는 이유로는 맛이 좋다(62.1%)에 이어 가족들이 좋아해서 같이 먹다 보니 좋아하게 됐다(16.9%)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았다.

싫어하는 학생들은 비린내 등 특유의 냄새(41.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뼈·잔가시·내장 등이 있어 먹기 불편하다(28.5%), 맛이 없다(13.4%) 등의 응답도 많았다.

그러나 학교급식에서 제공하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좋아한다(32.1%)와 싫어한다(32.3%)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학교급식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로 ‘맛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비린내’, ‘뼈·내장·잔가시 등으로 먹기 불편하다’는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급식에 제공된 수산물 반찬을 아예 먹지 않거나 남기는 학생이 66%에 달했다.

학교급식의 수산물 반찬 제공 횟수에 대해선 59.6%가 적절하다고 밝혔지만, 줄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25.8%나 돼 늘리기를 바라는 비율(14.6%)보다 훨씬 높았다.

수산물 섭취 장소별 만족도(5점 만점)는 학교급식이 2.8점으로 음식점(3.7점), 집(3.6점)보다 훨씬 낮았다.

학교에서 급식하는 수산물 개선 방향에 대해선 맛있는 양념이나 재료를 곁들여 조리(18.9%), 요리방법 다양화(18.4%), 냄새 덜 나게(17.3%), 품질과 신선도 향상(12. 4%) 등을 주문했다.

국민이 즐겨 먹고 잘 알려진 40여종 가운데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중복응답)은 새우였다. 35.1%가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고등어(23.0%), 연어(20.7%), 대게(19.2%), 낙지(16.4%), 오징어(15.2%), 꽃게(13.9%)가 뒤를 이었다.

덜 선호하는 수산물로는 미더덕(29.4%), 멍게(20.2%), 해삼(19. 8%), 굴(18.4%), 매생이(14.4%), 미꾸라지(11.3%), 톳(1 1.1%), 조개류(10.3%) 순으로 꼽았다.

주로 향이 강하거나 식감이 물컹하고 미끄러운 수산물들이다.

횟감으로 좋아하는 수산물은 넙치(58.4%), 연어(55.2%), 참치(40.8%), 낙지(30.3%), 오징어(2 9.9%), 우럭(25.8%), 돔류(25.5%), 방어(17.8%) 등 순이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청소년이 좋아하는 수산식품이 학교급식에 공급되도록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학교급식 수산물의 맛 개선, 조리법 다양화, 유명 요리사를 활용한 홍보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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