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껑충’… 4인 김장비용 30만원 선
배추·무 가격 ‘껑충’… 4인 김장비용 30만원 선
  • 김지은
  • 승인 2019.10.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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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5천680원·무 1개 2천866원 조사
가을 장마·태풍 영향 평년보다 생산량 감소 전망
정부, 내달 대책반 가동… 수매비축·탄력적 공급

김장 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을 장마와 태풍 피해로 배추·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4인 기준 김장 비용이 30만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 무 등을 수매 비축하고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은 30만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약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치 20포기를 기준으로 하면 배추 9만4천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2천원, 깐마늘 8천원, 대파 6천원, 쪽파 1만2천원, 생강 1천원, 미나리 2만원, 갓 8천원, 굴 4만6천원, 젓갈 2만9천원, 소금 1만원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생육 초기 태풍 등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김장용 배추·무의 가격 강세 전망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작황 회복 정도, 기상 여건 등에 따라서 다소 가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에는 가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28% 감소해 김장비용이 전년보다 26%, 평년보다 29% 각각 상승한 바 있다.

최근 배추·무 시세를 보면 지난해, 평년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2배까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상품 1포기 가격은 25일 5천680원에 달해 평년 2천947원보다 92.8%나 비쌌다. 지난해 가격 3천533원보다도 60.8% 올랐다.

무 상품 1개 가격은 2천866원으로 조사돼 평년 1천768원보다 62.1% 상승했다. 1년 전 가격 2천482원보다는 15.5% 뛰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3차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상당 폭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태풍으로 가을배추 당초 정식면적의 5%인 940㏊가 유실됐고, 뿌리 들림이나 병해 등 작황 부진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재배 면적 감소(평년보다 17%↓), 작황 부진(평년보다 5%↓)으로 평년보다 21% 감소한 110만t 수준으로 전망됐다.

가을무도 재배면적 감소(평년보다 7%↓)와 작황 부진(평년보다 단수 12%↓)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18% 감소한 38만t 수준으로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공급량 부족과 피해 복구 과정에서의 영농비 상승 등으로 김장철 배추·무 가격은 포기당 2천500~3천원, 개당 2천원 안팎으로 강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장 양념 채소류는 공급 여건에 따라 평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추는 평년 수준 생산량(7만9천t)으로 김장철 공급량은 충분하며, 많은 가정에서 김장용 건고추를 미리 구매(8~9월)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은 600g당 8천600원(건고추 기준, 전년비 30%↓ 수준)으로 예상된다.

마늘은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생산량이 늘어나(평년보다 27%↑) kg당 4천원(깐마늘 기준, 전년보다 35%↓)에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는 다음달 상순까지 7천t을 저장하고 수급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농협 계약재배 물량 4만4천t을 활용해 김장철 공급량을 평년보다 20% 확대한다.

무도 다음달 상순까지 4천t을 수매 비축해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 무 2천t 조기 출하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할인판매와 직거래 등을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산지 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김장채소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다음달부터 12월 20일까지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하겠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벌이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김장규모는 지난해 110만t보다 줄어든 97만t 수준으로 추정되며, 최근 식생활 변화, 상품김치 구매 증가세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4인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3포기로 지난해 23.4포기 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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