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몸의 기둥’ 척추가 위험하다
추워질수록 ‘몸의 기둥’ 척추가 위험하다
  • 김보은
  • 승인 2019.10.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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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김태형 전문의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태형 과장이 척추압박골절과 관련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태형 과장이 척추압박골절과 관련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혈관 등이 수축돼 척추를 지나는 신경에 가해지는 자극도 커진다. 평소 허리질환이 없더라도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라면 통증이 더 커질 수 있다.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태형 과장과 함께 척추압박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척추골절 주요 원인 ‘낙상’… 고령자 발생多

가을에는 야외활동이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척추 주변 조직이 경직돼 외부 충격에 의해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 시기 고령일수록 척추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부상이다.

척추압박골절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넘어져 다치는 낙상(落傷)도 주요 원인이다.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넘어져 골절의 위험이 늘어난다. 이 경우 약해진 뼈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몸의 기둥인 척추가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환자가 외부충격을 받을 때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심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에는 별다른 사건 없이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골절은 골밀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근육이 적고 골밀도가 낮은 폐경기 이후 여성 환자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부상 초기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되는 것처럼 느껴져 방치하기 쉽다.

◇대표적 치료법 ‘척추체성형술’ 빠른 일상복귀 가능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래 방치하면 키가 줄어들거나 허리가 점점 굽는 척추변형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잘 살피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누울 때나 앉았다 일어서는 등 자세를 바꿀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슴 앞쪽 갈비뼈 부위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의 대표적 치료법은 골 시멘트를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삽입하는 ‘척추체성형술’이다.

압박골절이 일어난 부위에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해 척추체를 튼튼하게 보강시켜 준다. 시술 이후 기존의 골격보다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줘 재골절에 대한 우려가 없다. 시술시간이 짧으며 회복과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다.

척추압박골절 예방을 위해선 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뼈가 약해질수록 골절의 위험도 증가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기침을 하는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다양한 영양섭취로 근육과 뼈를 강화시켜야 한다.

뼈에 좋은 대표적인 칼슘 음식으로 우유,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가 있다.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배출시켜 가급적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근력 강화 운동에 초점, 날씨 추워지면 실내 운동 ‘추천’

운동은 체중을 줄이기보다는 같은 체중이라도 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관절기능이나 민첩성, 균형감이 좋아지며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걷기나 가벼운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하게 추운 날씨엔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부상 위험이 높아 실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실내 자전거타기, 러닝머신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실내수영장에서 물속 걷기나 수영 등도 도움이 된다.

비가오고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미루는 것이 좋다. 외출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발에 잘 맞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등을 착용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여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는 것도 삼간다. 시력이 좋지 않으면 낙상 위험도 증가한다. 시야확보를 위해 시력교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혹시라도 넘어진 이후 등이나 허리부위에 통증이 생긴다면 병원을 찾아 신경외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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