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환경미화원 공채 ‘치열한 격전장’
울산 환경미화원 공채 ‘치열한 격전장’
  • 김원경
  • 승인 2019.10.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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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1명 모집에 14명 체력심사 도전… 바늘구멍 통과하려 안간힘10~20대 10명… 초임연봉 높아 인기 동구 5명 ‘31대 1’·울주 11명 ‘12대 1’ 중구 1명·남구 2명 내달중 채용 공고
지난 25일 북구 양정생활체육공원에서 북구청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응시자들이 체력 심사의 한 종목인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북구 양정생활체육공원에서 북구청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응시자들이 체력 심사의 한 종목인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울산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도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에 나선 가운데 높은 경쟁률로 취업난을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북구와 동구가 나란히 실시한 내년도 환경미화원 공개채용에서 북구는 32대 1, 동구는 3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5일 오후 북구 양정생활체육공원. 이곳에는 건장한 남성 14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북구 환경미화원 공채의 당락을 결정할 두 번째 관문인 체력 심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북구는 올해 1명 모집에 32명이 신청해 3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이들은 서류심사에서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행운아들이다.

이날 체력심사는 20kg 모래포대 들고 50m달리기, 악력 및 배근력 테스트, 윗몸일으키기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깃발이 올라가며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응시자들은 묵직한 모래포대를 어깨에 메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지만 1초라도 먼저 들어오기 위해 모두 안간힘을 썼다. 그 와중에 아쉽게도 미끄러져 넘어진 유일한 20대 응시자. 타박상까지 입고 중도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권기석(27)씨는 “만점 받을 각오하고 왔는데 50m달리기에서 기록이 너무 안 좋아서 포기했다. 체력심사를 위해 한 달 내내 연습했는데 아쉽다”며 내년에 다시 도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응시자 14명 중 10명이 20~30대였다.

환경미화과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20~30대 지원자가 늘고 있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에 공무원과 공무직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 층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직인 환경미화원의 초임연봉은 각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간외수당, 휴일근무수당, 교통비 등을 포함해 보통 4천만~4천500만원 수준. 또 승진은 없지만, 최대 30호봉(30년)까지 임금이 오르며 정년은 만 60세로 공무원과 같다. 고등학교 자녀 학자금도 지원받는다.

치열했던 이날 심사는 오해가 없도록 각 종목 시작 전 충분한 설명과 질의응답이 진행됐고, 공정함을 위해 점수판 기록체크 후에는 응시자가 서명한 다음, 정정할 수 없도록 투명테이프를 붙여버렸다.

이 중 합격자 10명은 28일 공고 후 오는 30일 면접을 거쳐 다음달 1일 최종 결정된다.

이 같은 환경미화원의 ‘좁은 취업문’은 동구도 마찬가지다.

동구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2020년도 환경미화원 5명 공개채용에 154명이 신청해 31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 중에는 78명이 전문대졸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87명(56.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33명(21.4%), 20대 22명(14.3%), 30대 12명(7.8%) 순으로 지난해 대비 20대 지원자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최연소 접수자는 26세, 최고령은 54세. 성비는 남성 132명(85.7%), 여성 22명(14.2%)이다.

동구는 오는 30일까지 서류심사 후 다음달 2일과 8일 체력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울주군은 지난 24~25일 서류접수를 진행한 결과 11명 모집에 130여명이 접수해 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중구와 남구는 각각 1명과 2명 모집계획으로 다음달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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