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공기살균청정기’ 영국 수출길
울산기업 ‘공기살균청정기’ 영국 수출길
  • 정인준
  • 승인 2019.10.27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균·바이러스 99.8% 이상 제거… 금오산업-英기업 100만달러 계약
지난달 26일 롯데호텔울산에서 개최된 ‘울산수출상담회’에서 금오산업 김광섭 실장이 영국 무역기업 와이즈버리랩스 김태호 대표에게 자사의 공기청정살균기 KIA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롯데호텔울산에서 개최된 ‘울산수출상담회’에서 금오산업 김광섭 실장이 영국 무역기업 와이즈버리랩스 김태호 대표에게 자사의 공기청정살균기 KIA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지역 중소기업 금오산업(대표 엄흥수, 울산자유무역지역 경공업 2동)이 만든 5세대 복합공기살균청정기 ‘키아스(KIAS)’가 영국에 수출된다. 저전압으로 생성된 플라즈마를 통해 세균·바이러스를 99.8% 이상 제거하는 KIAS의 진가를 영국 바이어가 한 눈에 알아봤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금오산업과 영국 무역기업 와이즈버리랩스가 KIAS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6일 롯데호텔울산에 개최된 ‘울산수출상담회’에서 만난지 한 달 만이다. 이날 체결된 수출계약은 100만 달러(한화 12억원) 상당이다. 금오산업 KIAS가 외국에 수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AS는 공기청정 기능과 세균·바이러스까지 함께 잡는 복합공기살균청정기다. 공기청정기는 많지만 세균·바이러스까지 잡아내는 복합공기살균청정기는 세계에서 스위스 부르테사 제품외 금오산업 KIAS가 유일하다. 금오산업은 이 분야 후발주자지만 스위스 부르테사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과 전력소비효율, 유지관리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금오산업의 KIAS는 저전압에서 프라즈마를 생성해 세균, 바이러스, 휘발성유기화합물(VOc)를 잡아낸다. KIAS의 기술은 ‘유전체장벽방전 프라즈마’ 생성에 있는데, 이 기술은 플라즈만 생성 5세대 최신기술이다. 금오산업은 이 기술을 개발을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2년여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KIAS의 프라즈마 생성 기술은 저전압(60W/h, 최대)에 불과해 고전압 프라즈마 생성 기술을 사용하는 스위스 부르테사 제품과 비교우위에 있다. 또 가격도 부르테사 제품과 비교할 때 약 3분의 1 수준이다.

KIAS의 국내 공인시험성적서를 보면 △집진효율 99.6% △탈취효율(초산 100%, 암모니아 99.9%) △부유세균 제거율 99.8%를 보였다. 쉽게 말해 세탁기에서 섬유유연제를 투입해 향기나는 옷이 나와도, 금오산업의 KIAS 옆에서는 향기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금오산업의 KIAS의 이러한 기능은 영국 와이즈버리랩스 김태호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국은 애완동물 천국으로 집집마다 고양이와 개를 키운다. 문제는 고양이와 개로부터 전해지는 세균, 바이러스다. 영국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가 만성적인 천식 등 호흡기질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 원인으로 애완동물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은 실내공기질관리(IAQ) 정책을 강화하며 국민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오산업의 KIAS가 ‘딱! 안성맞춤인 제품’이란 것이다. 수출상담회장에서 와이즈버리랩스 김태호 대표는 KIAS의 기능을 꼼꼼히 따져 물었다. 1대로 몇 입방미터(㎥)를 정화할 수 있는지, 공인인증시험성적는 맞는지, 프라즈마 생성 기술은 무엇인지, 공조시스템으로 제작이 가능한지 등이다.

이후 김 대표는 영국으로 돌아가 내부 회의를 거친 후 한 달만에 다시 돌아와 금오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수출계약에는 영국 판매 독점권과 안정적인 제품공급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금오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수출은 내년 초께 진행될 계획이다. 우선 와이즈버리랩스는 KIAS 10여 대를 들여가 자체 비용을 지불하며 유럽기관 공인인증시험를 받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유럽기준 시험성적은 수출기업인 금오산업이 해야 하지만, 마음이 급한 와이즈버리랩스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금오산업 엄흥수 대표는 “이번 와이즈버리랩스와 수출계약을 통해 우리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구매력이 있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등의 시장조사를 더 확대해 수출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오산업 KIAS 제품은 의료기기상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근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유행 등으로 공기질 관리의 필요성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엄 대표는 전했다.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