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국훈련 시작…실제상황처럼 대응해야
안전한국훈련 시작…실제상황처럼 대응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0.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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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점검하는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5일간 전국에서 실시된다. 15회째 맞은 올해 훈련은, 얼마 전에 일어난 김포 요양병원 화재를 거울삼아, 재난이 닥치면 피해가 커지는 다중이용시설의 대응·대피 훈련, 특히 초기대응 훈련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 대상은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종합병원, 대형마트, 공연장 그리고 안전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같은 곳들이다.

그런데 국가 차원에서 예비한 안전훈련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있다. 실생활 속에서 갑작스레 발생하는 자연재난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부주의로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국민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처하는 일이다. 실제로 27일 오후 3시37분쯤에는 경남 창녕군 남쪽 15km 지역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경남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최고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진도 3, 울산과 부산, 전남, 전북 지역에서는 최고진도 2의 진동이 감지됐다.

그 전날인 26일에는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유형의 안전사고가 일어나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26일 오전 9시16분쯤 동구 방어진항 동쪽 11㎞ 앞바다에서는 고기잡이를 하던 6천667t급 유자망어선의 50대 선원 1명이 바다로 떨어졌다가 40분 만에 해경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같은 날 오후 3시50분쯤에는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에서 60대 등산객 1명이 산행 도중 바위에 미끄러졌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헬기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27일 창녕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에는 기상청이 신속한 대응을 선보여 모처럼 든든한 느낌을 주었다. 지진 발생 약 3분 후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춰진 후에 바깥으로 대피하며 △여진을 주의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때마침 안전한국훈련 사흘째인 30일에는 전국에서 지진대피 훈련이 있을 예정이어서 27일 실제 상황에 대처한 관련 기관·단체의 대응능력을 실증적으로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계획대로 이날 전국 시·군·구별로 민간 다중이용시설이나 지진취약시설을 1곳 이상 골라 시범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창녕지역은 물론 진동을 느낀 인접지역의 기관·단체들까지 실제상황이 벌어진 시간대에 과연 어떻게 실시간 대응했는지 치밀하게 조사했다가 이번 훈련의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은 27일 안전한국훈련 참여를 독려하면서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과거 사례를 교훈삼아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다듬는 이번 훈련에 울산지역 유관 기관·단체는 물론 시민들도 ‘내 인명·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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