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운산 김기동
담쟁이 / 운산 김기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0.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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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집 사이 담
방과 방 사이 벽
사람과 사람 사이 락
이 모든 걸 그물 펼쳐
물고기로 만들고 싶은 쟁이

 

우리의 삶은 일종의 그물 던지기가 아닐까? 김기동 시인의 '담쟁이'를 감상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먹고, 입고, 자고 모든 일상이 나로 인하여 엮이는 그물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비로소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 일이 될까? 삶의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물에 또 다른 그물이 연달아 덮쳐오는 그물은 나 자신이 던져놓은 삶을 이어가는 그물이다.
얽히고설킨 그물들이 삶의 연속이다.
때로는 숨 막혀오는 그물을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다. 진정 그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라는 이기적인 사심을 버리면 끝없이 덮쳐 오는 그물을 끊고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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