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지역사회 데운 ‘이웃사랑 유공자’
나눔으로 지역사회 데운 ‘이웃사랑 유공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0.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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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변호사회’가 모처럼 보건복지부장관상 영예를 안았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21년간 꾸준히 무료법률상담실을 운영해 온데다 지난해에는 ‘나눔 리더스 클럽’에 두 번째로 가입,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해 온 공로를 정부가 공식 인정했기 때문이다. ‘울산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4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2019 이웃사랑 유공자 시상식’을 가졌다. 모두 44건의 상이 울산변호사회를 비롯한 개인·단체 유공자들에게 돌아갔다.

장관상 수상자 중에는 개인 2명(강병완 울산청맥외과병원 원장 및 김유문 한국통운 회장)이 더 있다. ‘울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이들은 단순한 개인 기부에 그치지 않고 개인 고액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다양하게 참여해 왔다. 이밖에도 울산광역시장상 13건, 울산시의회 의장상 5건, 울산시교육감상 4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상(중앙) 4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상 15건이 개인 또는 단체 유공자들의 팔에 안겼다.

이들 수상자들에게서는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하나같이 ‘나눔 정신’으로 무장했을 뿐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19장 19절)는 성경말씀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일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상을 받은 김서은 기부자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 어머니가 의료비를 지원받은 사실에 감사하는 뜻으로 3년 전부터 해마다 100만원씩을 기부해 오고 있다. 또 김남호-박아영 부부는 다달이 급여기부를 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연말에는 5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공동모금회에 맡겨 ‘나눔 부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시준 회장이 한 말을 울산시민들도 함께 가슴에 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헤아리고 나눔과 희망을 함께해 주신 분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기부자님들의 소중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의 수상자 말고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은 제대로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동 행정복지센터 같은 곳에 ‘익명’으로 쌀이나 구호금품을 전하는 분들의 소식을 적잖이 듣게 된다. 이런 분들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의 말씀(마태복음 6장 1~4절)을 그대로 실천한 마음 착한 분들이다. 이번 수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2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혼수자금으로 라오스 오지 마을에 학교를 지어 기증한 현대자동차 5공장 이종부 씨의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의 ‘나눔 문화 전도사’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안 있으면 곧 연말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마음마저 싸늘하게 식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24일의 이웃사랑 유공자 시상식에서 눈으로 보았고 피부로 느꼈다. 부유한 사람처럼 ‘거액 기부자’는 못 되더라도 ‘익명의 쌀 기증자’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 ‘과부의 동전 두 닢’ 일화를 새기면서 우리 지역사회 전체가 다가오는 연말을 따뜻한 ‘나눔 문화’의 온돌방 속에서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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