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상징 곳곳서 ‘日帝잔재’ 여전
울산 학교상징 곳곳서 ‘日帝잔재’ 여전
  • 강은정
  • 승인 2019.10.22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단체, 전수조사 결과 발표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 학교상징으로 본 일제잔재 및 성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태준 기자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 학교상징으로 본 일제잔재 및 성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태준 기자

 

-초등학교 교표에 욱일기 모양 등

-“미래 세대 공간에 역사의 그늘 안돼”



울산지역 학교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교표, 친일파가 작사한 교가 등 일제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성향 학부모단체인 ‘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는 22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상징으로 본 일제 잔재와 성차별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9월 한달 동안 초등학교 119곳, 중학교 63곳, 고등학교 57곳, 특수학교 4곳 등을 전수조사했다.

이들은 교표(학교를 상징하는 무늬나 휘장), 교화, 교목, 교가 등을 중심으로 일제 잔재 유무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3개 초등학교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었다.

교화·교목 조사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1909년 식민통치를 알리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심은 가이스카향나무를 30개 학교가 교목으로 정하고 있었다. 또 일본 왕실을 상징하고 욱일기 모양에도 활용된 국화도 12개 학교가 교화로 삼고 있었다.

일본 사무라이를 상징하는 벚꽃과 벚나무는 4개 학교, 일제강점기에 국내에 들어온 히말라야시다는 2개 학교가 교화·교목으로 지정했다. 친일 인사인 박관수와 정인섭이 노랫말을 쓴 교가를 부르는 학교는 3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 전하초등학교의 교표.
동구 전하초등학교의 교표.

 


이번 지적으로 3개 학교 중 전하초등학교는 교표를 변경키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학부모회 조사 결과와 시교육청 TF팀 조사 결과를 종합해 해당 학교에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차별적인 문구도 학교 여러곳에서 발견됐다. 성인지적 관점으로 분석한 결과 한 여고는 교표에 여성을 강조하는 한자어(女, 여자 여)를 사용했다. 또 다른 여고는 교육 목표에 ‘한국 여성으로서 곱고, 아름다운 심성을 연마하며’라는 문구를 넣어 여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조했다.

4개 학교에서는 교가에 ‘착하고 예의 바른 딸들이 모여’ 등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표현을 넣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아’, ‘소년’ 등 남성 편향적인 단어를 사용한 교가를 부르는 학교는 10여개로 조사됐다.

울산학부모회 관계자는 “미래 세대의 공간에 역사의 그늘이 드리우거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주입되지 않도록 교육 주체들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