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북구 호계동
울산,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북구 호계동
  • 김보은
  • 승인 2019.10.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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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영 사진작가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다’展… 24~29일 갤러리 숲
송화영 作 호계사람들.
송화영 作 호계사람들.

 

울산시 북구 호계동과 그곳에 터 잡은 사람들의 오늘은 어떠한 모습일까.

아날로그 작업 위주의 사진 활동을 하고 있는 송화영 사진작가는 자신의 두번째 개인전에서 호계동과 호계역 일대의 변화,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사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다, 2019 호계’를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울산 남구문화원 갤러리 숲에서 열린다.

작가가 지켜본 북구 호계동 일대의 모습은 오랜 시간 멈춰 있는 듯 조용한 동네였다.

이 동네가 최근 몇 년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택지가 조성되며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1922년 이후 10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호계역까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호계동의 풍경에 안타까움을 느껴 작업을 시작했다고 송 작가는 설명했다.

송화영 作 호계 Still Life.(2) 송화영 作 호계사람들.
송화영 作 호계 Still Life.(2) 송화영 作 호계사람들.

 

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에는 소용을 다한 호계역이 품은 수많은 역사(歷史)가 있다.

단순한 아카이브 작업이 아니라 사진과 영상을 이용해 자신이 바라본 호계동과 호계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익숙한 듯 낯선 거리를 나선 작가는 정겨운 사람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스쳐 가면 그만인 것들에 존재감을 부여한다. 평소에 참기름, 볼펜, 빵, 칼국수 등을 사러가던 곳도 찾아 호계 사람들의 고운 미소를 포착하기도 했다.

모든 사진은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해 필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입자감과 독창성을 살렸고 총 5개로 구성된 전시 섹션은 각각 크기와 소재, 구성을 달리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그는 “오래된 골목의 거친 색과 빛의 촉감이 작업에 당위성을 부여했고 작은 카메라를 쥐고 거리로 나서게 했다. 거리에서 느끼는 나와 그들, 익숙함과 낯섦, 따뜻함과 서늘함, 지각하는 것과 감각하는 것,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간극에 대해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많은 울산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있음을 알고 이웃에 대한 소소하고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화영 작가는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안남용 울산대학교 동양학과 외래교수의 지도로 울산에서 사진을 배우고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여성의 일생을 그린 첫 개인전 ‘호계공화국’을 시작으로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울산여성사진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24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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