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듬뿍 줬더니 식물친구가 쑥쑥 자랐어요”
“사랑 듬뿍 줬더니 식물친구가 쑥쑥 자랐어요”
  • 강은정
  • 승인 2019.10.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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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초, 도시농업 상자텃밭 경진대회서 체험기 발표해 ‘풍년상’ 수상
울주군 천상초등학교(교장 강동옥)는 지난 21일 개최된 ‘2019 도시농업 상자텃밭 경진대회’에서 풍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울주군 천상초등학교(교장 강동옥)는 지난 21일 개최된 ‘2019 도시농업 상자텃밭 경진대회’에서 풍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얘들아 텃밭에 물주러 가자.”

울산시 울주군 천상초등학교 4학년 3반 학생들은 오전 8시 30분쯤이면 텃밭으로 향한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상자텃밭과 데크화분에 심어놓은 작물들이 잘 자라도록 물을 흠뻑 준다. 상자 20개와 데크 9개에 물을 다 주려면 30분 가량. 상자 텃밭에는 토마토, 쪽파, 오이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날씨에 따라 2~3일에 한번씩 물주는 시간에 학생들은 ‘식물친구’들이라고 부르며 소중히 키우고 있다. 텃밭 이름도 ‘도담도담 텃밭’이다.

지난 4월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천상초 어린농부들은 수확의 기쁨도 느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고추 모종을 심었는데 병들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잘 자라도록 거름을 줄 때에는 냄새 때문에 고통도 겪었다.

식물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거미, 곤충, 벌레 등을 발견할때는 소리를 지르며 기겁하기도 했다. 지렁이가 나오고, 버섯이 생기는 것들을 관찰하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어린농부들은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기록으로 남겼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때 혹시나 토마토가 많이 자랐는지 확인하기도했고, 초록색이었던 토마토가 점점 빨간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신기해했다.

수확한 토마토와 오이 등은 반 친구들은 물론 급식실과 천상초 유치원에 나눠주면서 나눔의 기쁨도 맛봤다.

최근에 수확한 쪽파는 집에서 요리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달 중 2차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천상초 하강건, 김윤지 학생은 지난 21일 KBS 울산홀에서 열린 2019 도시농업 상자텃밭 경진대회에서 이 같은 순탄하지 않았던 과정을 발표하며 대회 최고상 수준인 ‘풍년상’을 수상했다.

천상초 4학년 3반 담임 천은영 교사는 “아이들이 6개월 동안 텃밭을 가꾸면서 수확의 기쁨을 알게되고 생명의 소중함도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라며 “학생들 자율적으로 참여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추억을 선물할 수 있었고 환경과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어 식물과 함께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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